삼성의료원 납품 자회사로 '일감 몰아주기' 해소…인터파크IMK·인터베스트 등 관심
삼성그룹이 계열사 삼성의료원에 소모성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케어캠프㈜ 경영권 지분을 그룹 내가 아닌 외부에 매각한다.
17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계열사삼성물산이 경영권 지분 52.82%를 갖고 있는 의료용품 업체 케어캠프 매각을 결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거래에는 기존 삼성그룹과 계열사 매매 실적이 있는 인터파크그룹(아이마켓코리아, IMK)과 글로벌제약펀드 운용사 인터베스트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캠프는 2000년 4월에 설립된 의료용품 판매사로 진료재료를 비롯한 의약품, 의료장비 및 진단시약 등을 중개하고 있다. 납입자본금은 100억원 안팎이지만 삼성 자회사인 삼성의료원에 사실상 독점적으로 물품을 대면서 매출은 15년 만에 3000억원을 넘어선 대형사로 성장했다.

케어캠프의 매출액은 2011년 3024억원까지 올랐다가 2012년 2629억원으로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삼성의료원이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의식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최근 정체되는 모습이다.
삼성이 일취월장하던 의료 산업 관련 자회사를 외부에 넘기려는 까닭은 앞선 지적대로 사회적 부담을 덜어내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대기업과 재벌들의 자회사 편취 문제가 공론으로 지적되자 이미 2011년 말 소모성자재 납품사 아이마켓코리아(IMK)를 상장한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외부 제3자에 매각하는 용단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케어캠프 매각 배경을 법적으로도 불가피한 선택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2년 6월 약사법이 개정되면서 '의약품 도매상은 특수 관계에 있는 의료기관에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법규가 생긴 결과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연세재단이 지난해 말 지분 100%를 쥐고 있던 세브란스병원 원내의약품 독점 공급사 안연케어(옛 제중상사)를 아이마켓코리아에 같은 이유로 매각했다.
인터파크그룹은 삼성이 2011년 매각한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한 이후 대기업이나 재단들이 매각하는 이 같은 소모성 자재 납품사를 연신 거둬들이고 있다. 이번 케어캠프 매각에서도 당초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뒤늦게 뛰어들어 이미 협상을 진행하던 인터베스트 등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베스트는 정부가 지원한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제약펀드 운용사로 의약품 관련 전략적 투자자(SI)와 함께 케어캠프를 인수하려했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협상을 잠시 중단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케어캠프의 매각가격은 앞선 안연케어와 비슷한 1000억~1500억원 사이로 예상되고 있다. 안연케어가 매출(2011년 기준 2278억원)에서 케어캠프에 다소 뒤지지만 영업이익(2011년 198억원)이 월등하고, 반대로 케어캠프는 매출이 크고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에 머무는 장단점을 갖고 있다. 관계자들은 인터파크그룹이 케어캠프를 인수해 기존에 사들인 안연케어와 합병할 경우 관련 산업의 독보적인 1위사가 되면서 얻는 '규모의 경제'와 M&A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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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11,790원 ▼200 -1.67%)는 케어캠프 등 의료용품 산업의 합종연횡을 주도하기 위해 최근 관심을 보였던 삼성 반도체 유통사에스에이엠티(7,300원 ▼20 -0.27%)(SAMT)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성이 떨어지는 반도체, LCD 산업 유통보다는 의료바이오 유통 분야에 집중하려는 의지다. G마켓 매각으로 약 3000억원을 번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은 이 종잣돈과 인터파크를 기반으로 M&A에 집중하면서 매출이 보장된 삼성 관련 회사들을 사 모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비주력 자회사인 케어캠프를 팔아 유보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에버랜드와 공동으로 3500억원에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을 인수해 자금소요가 발생했다. 두 자산 모두 투자자본수익률(ROI)이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성장이 한정된 케어캠프보다는 레이크사이드의 미래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