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 방산업체 '두산DST' 100% 판다

[단독] 두산 방산업체 '두산DST' 100% 판다

박준식 기자
2014.03.19 06:29

미래에셋·IMM 등 주주단과 자문사 선정작업 착수…매각가 3000억~4000억원 기대

두산그룹이 방산 계열사 두산DST 경영권 지분 100%를 재무적 투자(FI) 주주단과 함께 공동으로 제3자에게 전량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재정난으로 경영권 외 소수지분을 유동화한지 5년 만에 회사를 외부에 넘기려는 것이다.

18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두산(1,583,000원 ▲1,000 +0.06%)그룹과 두산DST 공동주주인 미래에셋프라이빗에퀴티, IMM프라이빗에퀴티 등은 전일 국내외 투자은행(IB)들에 이 거래에 필요한 자문을 바라는 서비스제안서(RFP)를 보냈다. 이는 매각 실무를 자문할 대리인을 선임하려는 절차로 5년여 만에 두산DST가 지배구조 변동을 눈앞에 둔 것이다.

두산DST는 2008년 12월31일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위산업부문이 물적 분할돼 설립된 기업으로 우리 군(軍)이 사용하는 장갑차와 대공·유도무기 등 각종 군사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본사는 경상도 창원시에 있다.

두산그룹은 방산회사인 이 계열사의 지분 49%를 지난 2009년 재무적 투자자 두 곳에 넘겼다. 당시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사 밥캣(Bobcat)을 약 5조원에 인수해 자금난이 심화되자 두산DST를 비핵심 계열사로 분류하고 절반 지분을 유동화해 현금을 마련한 것이다.

두산은 당시 두산DST와 병뚜껑 제조사 삼화왕관, 한국항공우주산업 소수 지분, SRS코리아(프랜차이즈 버거킹, 켄터키프라이드치킨)를 매물로 내놓았다. 이들 자산을 한데 묶고 두산과 재무적 투자단이 각각 금융거래 전용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51대 49의 지분을 나눠가졌다. 두산은 이 금융기법으로 상기 4개 계열사의 경영권을 지키면서도 소수지분을 팔아 7800억원을 마련했다.

두산은 금융위기 당시 계열사들을 헐값에 팔지 않고 돈을 마련해 채무 부담을 줄였고 이후 경기가 회복되자 해당 회사들을 한 개씩 팔기 시작했다. 삼화왕관을 금비에 매각(2010년 9월)했고 SRS코리아에서 버거킹만을 떼어 보고펀드(2012년 9월)에 넘겼다. 미래에셋과 IMM 등 재무적 투자단은 한국항공우주산업 5% 보유분 전량을 지난달 11일 블록세일 방식으로 1502억원에 팔았다. 남은 SRS코리아의 KFC 부문은 두산이 최근 원매자를 찾고 있고 두산DST 매각도 이번에 개시됐다.

두산DST는 2011년 9110억원의 매출과 7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매출이 6503억원으로 28% 줄었고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4분의 1로 떨어졌다. 방산업 특성상 장갑차 등의 대규모 발주가 있는 해에는 실적이 급등했다가 국방비가 절감되는 해에는 사세가 급히 위축되는 특성을 노출하고 있다.

두산과 재무적 투자단은 3년여 전 두산DST 매각을 검토했다가 실기했다는 지적을 얻는다. 당시 정부가 국방비를 늘려 무기발주를 대량으로 늘릴 것이라고 예상해 장고 끝에 매각시점을 늦췄지만 그다지 덕을 보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2012년 실적이 급락하면서 실제 매각은 최근까지 지연됐다.

두산DST의 재무적 투자단은 내년 중반까지 남은 PEF(사모투자전문회사) 만기를 앞두고 올해 매각을 시작해 새 주인을 찾으려한다. 미래에셋PE 등이 주도해 매각에 나선 모양새로 경영권 주주인 두산그룹도 동반매도권(Drag along)을 명시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지분을 함께 팔아야만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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