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빔 기반 첨단기술 기업 쎄크(13,370원 ▼420 -3.05%)(SEC)가 차세대 방사선 치료 기술인 '플래시 방사선 치료(Flash RT)' 상용화를 위해 국가 대표급 연구기관 및 대형 병원과 손을 잡았다. 기존 방사선 치료의 한계인 정상 조직 손상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꿈의 치료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쎄크는 28일 오후 서울 LW컨벤션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서울대학교병원(SNUH), 한국원자력의학원(KIRAMS), 동남권원자력의학원(DIRAMS)과 '플래시 방사선 치료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는 250억원, 협약 기간은 총 5년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쎄크를 포함한 5개 기관은 △플래시 방사선 치료 시스템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전임상 연구 활성화 △방사선 품질보증(QA) △인력 및 정보 교류 △연구 생태계 활성화를 공동 추진한다. 연구기관의 계측·표준 기술과 의료기관의 임상 역량, 그리고 쎄크의 장비 제조 기술이 결합된 '산·연·병 통합 구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플래시 방사선 치료는 초당 40Gy(그레이) 이상의 초고선량률로 1초 이내에 방사선을 집중 조사하는 방식이다. 평균 20~30회에 걸쳐 1회당 5분(300초)씩 소요되던 기존 치료와 달리, 단 1회 조사만으로 암세포 살상 효과를 낼 수 있다.
핵심은 암세포 살상 효과는 유지하면서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는 '플래시 효과'다. 이날 공개된 동물 실험 데이터에 따르면, 기존 방사선을 조사한 쥐는 기억력을 상실한 반면 플래시 방사선을 조사한 쥐는 비조사 대조군과 동일한 인지 기능을 유지했다. 조사 후 2개월(p<0.001)과 6개월(p<0.01) 시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상 조직 독성 감소가 확인됐다.
또 쥐의 뇌·장·피부·폐·조혈계는 물론 제브라피시 배아, 미니피그, 개, 고양이, 인체 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에서 정상 조직 독성 감소가 확인됐다.
글로벌 방사선 치료 시장은 2024년 79억7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7.1% 성장해 2031년 128억6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전체 암 환자의 40%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반면 국내 방사선 치료기의 수입 의존도는 100%다. 쎄크 입장에서는 산업용 가속기에서 축적한 핵심 기술을 의료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동시에 '국산 1호 플래시 암치료기'라는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쎄크는 유일한 민간 영리기관으로서 치료기의 심장부인 전자선형가속기와 이동형 갠트리 시스템 제작을 전담한다. 핵심 장비를 자체 기술로 내재화함으로써 향후 상용화 단계에서 사업화 주도권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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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크 관계자는 "부품부터 시스템까지 국산화 기술로 일괄 확보함으로써 해외 기술 종속성을 제거했다"며 "시장 진입 시 독보적인 기술 장벽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로드맵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우선 2027년까지 전임상용 고정형 치료기 제작을 완료하고, 2028년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성능 검증에 나선다. 이어 2029년에는 실제 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임상용 이동형 치료기를 완성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 치료계획 시스템(TPS) 및 기록·검증(R&V) 시스템 연동을 마치고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후 2033년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2035년부터 본격적인 임상 적용 및 양산에 돌입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협약 기관별 역할 분담도 구체화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념 설계와 측정 기술 개발을 맡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고출력 3극 전자총을 개발한다. 서울대병원은 전임상 및 임상 프로토콜 개발을,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치료계획 시스템 개발을 맡아 쎄크의 하드웨어 제작을 뒷받침한다.
쎄크 관계자는 "플래시 방사선 치료는 향후 방사선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핵심 기술"이라며 "핵심 장치 내재화를 기반으로 조기 상용화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시제품 개발과 기술 검증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플래시 방사선 치료기 국산화 및 시장 선점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