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8일 만에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는 동안 기관이 4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방어한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귀환은 향후 지수 반등을 기대할만한 호재다.
하지만 선물 순매도 계약이 3만개를 넘고 있는 점, 한국관련 해외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연속성이 떨어지는 순매수라는 평가다.
1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3포인트(0.05%)% 오른 1941.2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의 특징은 외국인이 8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7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2296억원, 1488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이날 코스피에서 사자로 돌아선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 결과를 옹호하며 크림 공화국과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하지만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의식한 듯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크림에 이어 다른 지역도 합병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신흥국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국지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줄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를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한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연속성을 띠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우선 아시아존, 특히 한국과 관련된 펀드에서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경계감 확대와 중국 산업생산 등 경기지표 부진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이머징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회피는 계속되고 있다.
물론 지난주 한국 국가별 펀드에 8000만달러가 순유입돼 4주간 이어진 순유출세를 벗어났지만 한국으로의 선별적·추세적 자금회귀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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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국인의 선물 매도 규모도 부담이다. 현재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포지션은 3만 계약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만 계약당 1조원의 자금이 담겨있는 것을 감안하면 3조원 이상 순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
파생상품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의 포지션 매매는 지수 변동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매도 포지션의 매수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일 오후 코스피 지수 상승도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따른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FOMC(공개시장위원회)회의 결과도 외국인의 순매수 연속성에 힘을 실어줄 재료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 변경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경우 글로벌 증시에 호재가 되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순매수 연속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외국이 선물 포지션을 매도에서 매수로 바꾸는지 여부, 펀드 플로가 순유입으로 전환하는지 여부,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줄지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귀환이라고 할 만한 변화는 없다"며 "신흥시장 전반의 위기가 반복되고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 시장의 고도성장이 주춤하면서 외국인은 순환투자로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인도와 대만 증시에서 코스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순환적 측면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장 초반 100억원을 넘겼지만 이 시각 현재 10억원대로 감소했고 이에 따라 지수 상승폭도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