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채 감축 자구책의 일환으로 토지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ABS는 장부상 부채로 잡히지 않아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H는 다음달 18일 2000억원 내외 규모의 ABS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초자산은 LH가 지방자치단체와 관공서, 학교 등에 매각하기로 확정한 부지의 토지매출채권이다.
LH는 ABS 발행을 위해 지난해 LH 발행채권 인수실적이 2000억원 이상인 증권사 13곳을 대상으로 지난주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KB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을 각각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두 증권사는 지난해 투자은행업계에서 ABS발행 실적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LH는 이전에도 토지매출채권을 유동화해 발행한 적이 있지만 새로운 구조로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라 특수목적회사(SPC)도 신규 설립한다. 구체적인 만기 구성과 금리도 주관사 협의를 진행한 뒤 결정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ABS의 유동화 대상인 매출채권의 토지가 지자체 등 우량 기관을 대상으로 매각이 확정된 만큼 금리가 LH의 무보증 회사채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 정상화에 따른 부채 감축의 하나로 풀이된다. 매각이 확정돼 돈이 들어올 예정인 확정 매출채권을 SPC를 통해 장부에서 완전히 털어내는 구조(북오프)로 빠른 시일 내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LH 등 12개 부채감축 중점관리기관의 자산 매각 방안의 하나로 ABS와 리츠·부동산펀드 등을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부채 감축을 조기에 시현하고 헐값 매각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채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한 확정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만큼 금리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관사단이 새로 SPC를 설립해 유동화 구조 및 금리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