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와 달라" 엔터株 동조화 현상 '옛말'

"난 너와 달라" 엔터株 동조화 현상 '옛말'

김지민 기자
2014.03.20 11:35

[오늘의포인트]

"불과 2~3년 전만해도 한 종목이 하락하면 업종 내 거의 모든 종목이 우수수 밀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판이하게 변했습니다. 한 종목이 흔들려도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오르죠."

최근 엔터주 주가 흐름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한 얘기다. 실제로 최근 들어 엔터주가 달라지고 있다. 같은 업종에 속한 종목들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 일종의 동조화(Correlation) 현상의 그림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엔터 종목의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주가 포함된 거래소 업종지수는 오전 11시 25분 현재 전날 대비 1.56% 하락하며 코스닥 업종 중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엔터주 큰형님인에스엠(92,200원 ▼100 -0.11%)이 업종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에스엠 주가는 역외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로 개장 직후 5%대로 급락했다. 이후 에스엠이 "지난 2009년에 이어 일반적 정기 세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해명하면서 주가는 낙폭을 1~2%p가량 축소했다.

에스엠과 함께 '3대 엔터주'로 불리는와이지엔터테인먼트(50,200원 ▼100 -0.2%)JYP ENt.(59,900원 0%)은 장 초반 에스엠의 하락세에 떠밀리듯 약세를 나타냈지만 곧 하락폭을 줄이면서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엔터주는 과거 2~3년 전만해도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아온 동시에 주가 변동성이 높고 기업 투명성이 상대적은 낮다는 이유로 '잡주'처럼 인식됐다. 하지만 차별화된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며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뤄내는 엔터업체들이 등장하자 투자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불과 1년 전만해도 세무조사설 같은 이슈는 하한가로 직행할 만한 것이었지만 생각보다 업종 내 종목들의 주가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다"며 "엔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개별 기업 주가는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다. 소속사 연예인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실적이 향상됐던 에스엠의 주가는 작년 한 해 동안 큰 폭으로 뛰었다. 에스엠 주가는 지난 11일에도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작년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주가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라는 공통분모에 묶여 있는 한 서로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같은 업종이라는 카테고리에 내에서도 결국에는 소속사 연예인의 흥행과 이에 따른 실적이 주가에 주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무조사설 악재를 맞은 에스엠은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진 연구원은 "그동안 엔터 업체들이 주먹구구식의 경영을 한다는 인식을 날려 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의 심리는 악화되겠지만 회계투명성이 향상될 것이란 신호는 결코 장기적 악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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