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덜고 그룹 재무개선에 기여…2대주주 스카이레이크 개별매각 중단할 듯
포스코그룹이 발전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 상장 작업을 연내에 추진하기로 했다. 예상했던 상장이 늦춰지자 개별적으로 지분 매각작업을 시작했던 2대 주주 스카이레이크는 실무를 중단하고 상장 과정에서 주식을 팔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코스피가 2000선에 달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자 그동안 지연했던 포스코에너지 상장 실무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현재 IPO(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타진하는 단계로 상반기 내에 IB(투자은행) 한 두 곳과 계약해 연내에 상장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정준양 전 회장에 이어 포스코그룹의 새 수장 자리에 오른 권오준 회장은 외형 확장을 멈추고 주력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본업인 제철 사업의 강화와 비철 사업의 구조조정 및 축소, 수익성 개선과 신용등급 복원이 권 회장의 주요 과제로 손꼽힌다.

그룹 내에서 비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 상장은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다. 발전과 연료전지, 기타 풍력 및 임대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 한 해 동안 2조9013억원의 매출과 22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같은 기간 부채 규모가 2조6194억원에 달했다. 발전이라는 대규모 장치산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2012년 5642억원에 불과했던 자본은 이듬해 9411억원으로, 지난해에는 1조5642억원으로 급격히 늘었고 그에 비례해 부채도 늘어났다.
포스코에너지 경영권 지분 77.58%를 갖고 있는 ㈜포스코는 연결재무제표 상으로 자회사 부채를 자기부담으로 인식한다. 포스코에너지 부채비율이 상장에서 얻어진 자금으로 개선될 경우 이와 같은 방식으로 포스코의 재무부담도 그만큼 덜게 되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그룹 전체적으로 8조800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을 올해 말 7조원까지 줄일 계획이다.
포스코가 포스코에너지 상장을 추진하면서 2대주주인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는 지분 매각작업을 잠정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레이크는 2010년 국민연금과 프로젝트 펀드를 구성해 2000억원 가량을 포스코에너지에 투자했고 14%대 지분을 차지했다. 이 지분은 12.86%의 RCPS(상환전환우선주)와 1.4% 가량의 보통주(2013년 유상증자 취득)로 구성돼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당초 2012~2013년으로 예상했던 포스코에너지 상장이 지연되자 올 초 지분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해 3000억원대 규모의 개별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 상장이 올해 말까지 완료된다면 스카이레이크는 개별 매각보다는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도 2대주주 지분이 우호적이지 않은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보다는 상장 과정에서 소액투자자들에게 분산 매각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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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지분 8.12%를 갖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예상보다 일찍 투자금을 회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틱은 자사의 자금과 정책금융공사에서 출자한 코에프씨스틱그로쓰챔프 2010의 2호라는 PEF로 2012년 8월 1624억원을 투자해 3대 주주가 됐다.
포스코에너지 IPO 규모는 신주발행과 구주매출이 병행될 경우 1조원 이상의 대형 거래가 될 전망이다. 스카이레이크와 스틱이 가진 지분의 현재 가치만 해도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재무개선을 이루려는 포스코가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신규자금 유입을 기대할 것이라 IPO 규모는 조 단위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