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발목 잡는 '투신', 이번엔 다를까

코스피 발목 잡는 '투신', 이번엔 다를까

김지민 기자
2014.05.15 16:42

[내일의전략]코스피, 투신 매도에 '연고점' 탈환 좌절…지수하락 압력은 전보다 낮아져

코스피 지수가 간발의 차로 고지 탈환에 실패했다. 연고점 기록을 세웠던 전날보다 0.6포인트 하락하면서 2010선만 간신히 지켜냈다. 외국인의 든든한 지원공세에도 불구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 압력 때문이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0.63포인트(0.03%) 내린 2010.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 변동폭은 어떤 날보다 심했다. 개장 직후 소폭 약세를 나타내던 코스피는 상승폭을 확대하더니 연중 고점인 2013까지 다다랐다. 그러다가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 물량이 소폭 확대되면서 지수는 다시 2010선으로 내려앉았다.

◇펀드 환매 부담 여전…매도폭은 '축소'=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3000억원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대규모 자금 이동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도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걸림돌이 된 것은 역시나 기관. 지수가 마디점에 다다를 때 기관, 특히 투신을 중심으로 한 매도 압력이 거세다는 점은 이미 올 들어서도 여러차례 경험한바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던 3월 중순 이후 22거래일 동안 순유출됐다가 지수가 1960대로 떨어지면서 순유입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코스피가 1950~1980에 머물던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투신은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면서 43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수가 연중 고점을 찍은 직후 투신은 '팔자'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투신 순매도 규모는 795억원으로 1000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많은 규모는 아니었지만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어하는 요소로는 충분했다.

다만 펀드 환매가 일어나는 지수대가 이전보다 소폭 상향됐다는 점에서 지수하락 압력에 대한 우려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남은 환매매물 층도 얇아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 말 이후 약 한달 동안 전개된 지수상승 과정에서 2조원에 가까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이루어졌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 "환매 대기 물량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2000선 안팎에서의 환매는 예전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매 지수대가 이전보다 소폭 높아진 2040~2050에서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믿을 건 외국인…원·달러 환율 안정이 관건=수급의 또 다른 주축인 외국인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긍정적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프로그램 비차익매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산가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외국인에게 매력이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의 가속화가 완만한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상존한다. 김 연구원은 "환율이 급격하게 움직이는 것은 환차익을 고려하는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지속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코스피 2000선 안착과정에서 업종과 종목별 순환매 양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주 위주의 종목별 대응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대형주형 펀드 비중 확대가 예정된 시점에서 대형주의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의 대형주형 설정액 규모는 작년 1조2000억원에서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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