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씨그널정보, 조폭호텔 인수하려다 앗 뜨거

[특징주]씨그널정보, 조폭호텔 인수하려다 앗 뜨거

반준환 기자
2014.05.20 14:48

코스닥업체씨그널정보통신이 조직폭력배 소유였던 역삼동 '파고다 호텔(옛 호텔 라미르)' 인수직전에서 손을 뗐다. 호텔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투자자들이 많았던 때문인지, 회사가 인수철회 입장을 밝힌 후 주가는 급등했다.

20일 오후 2시33분 현재 씨그널정보는 상한가인 103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씨그널정보가 파고다와 맺은 584억원의 부동산(파고다 호텔) 취득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호텔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파고다 호텔은 당초 고(故) 김태촌씨가 이끌던 범서방파의 2인자 이양재씨 소유였다. 이씨는 지인들과 함께 수년간 모은 자금으로 2008년 서울 역삼동에 호텔 라미르를 신축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그가 구속수감되면서 경영진간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 호텔이 공매에 넘어가 버렸다. 이를 인수한 게 파고다다. 이후 파고다는 이씨 측에서 “호텔을 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520억원에 재매각하려 했다.

그러나 파고다 내부에서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고, 이 와중에 씨그널정보가 이 보다 많은 584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꼬였다.

경영권 분쟁 와중에 파고다는 씨그널정보에 호텔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64억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호텔이름은 '호텔 라미르→파고다호텔→더클래스300서울→파고다호텔' 등으로 수차례 바뀌었다.

계약금까지 지급했으나 씨그널정보의 인수는 여의치 않았다. 파고다 경영권 분쟁에 더해 이 씨 측에서도 분쟁에 가세하면서 상황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이 씨의 업무 대리인들은 "호텔 건물 가운데 2개층에 대한 소유권은 여전히 자신들에게 있다"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씨그널정보의 고민은 커져갔다. 매도자들의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을 진행했다간 자칫 호텔에서 주먹들과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되는 처지에 몰릴 지도 몰랐다.

씨그널정보는 1차 중도금 401억원을 지난달 말까지 지급하기로 했으나,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자 납입일을 15일로 미룬데 이어, 결국에는 인수철회를 공식 발표하는데 이르렀다.

씨그널정보는 전날 공시에서 매도인의 귀책사유로 (호텔인수) 계약이 해제됐다며 이미 지급한 63억원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회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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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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