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작년 여름' 데자뷰…中 모멘텀 딛고 外人 하이킥

코스피 '작년 여름' 데자뷰…中 모멘텀 딛고 外人 하이킥

김지민 기자
2014.05.22 17:36

[내일의전략]

#. 2013년 7월. 외국인이 2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1900대로 올라섰다. 이후 외국인은 4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3개월 뒤 연고점(2059.58)을 찍었다. 중국 경지지표 호조가 외국인 매수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올해 5월 상황도 당시와 흡사하다. 중국발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자 왕성해지고 있던 외국인의 식욕에 한 번 더 불이 붙었다. 코스피는 연고점을 경신한지 사흘만에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바닥을 확인한 외국인이 당분간 한국 증시에서 '사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중국 5월 제조업 PMI 중 수출 부문>(New orders: 향후 수출/ Export: 수출)

/자료제공=블룸버그.
<중국 5월 제조업 PMI 중 수출 부문>(New orders: 향후 수출/ Export: 수출) /자료제공=블룸버그.

◇中 경기 바닥 확인한 外人, 편식 없이 다 담았다=2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7.26포인트(0.36%) 오른 2015.59에 마감했다. 지난 19일 기록한 연고점(2015.14)을 사흘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밤 공개된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조기 금리인상과 관련된 내용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다 오전 10시 50분께 중국의 5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7로 전달(48.1)은 물론 시장 전망치(48.3)도 웃돈 것으로 발표되자 외국인 매수세가 거세지며 상승폭을 호가대하기 시작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중국 지표가 발표된 직후 외국인은 전 업종을 바스켓에 담은 것으로 분석됐다. 바스켓 매매의 일종인 비차익 거래는 이날 210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 지표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던 외국인이 이날 경기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 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온 만큼 당분간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PMI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부분 중 경기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수출 부문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라며 "미국의 영향을 받는 수출국가들에서 낙수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 마련 코스피 질주 어디까지...=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2010선을 유지하고 있다. 투신권 매도로 구간별 반등을 보였지만 더 이상 2000선 아래로 내려앉지는 않았다. 뒷심의 원천은 외국인이다. 지수가 2010선을 찍은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2조1000억원에 달한다.

관건은 외국인이 매수기조를 얼마만큼 지속할 수 있을지다. 일단 대규모 자금 이동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8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이번 달 가장 많이 산 종목은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인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방향성은 불확실하지만 오르고 있는 유일한 종목"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 레벨이 2000까지 도달했지만 결국 이런 장세에서 눈에 띄게 오른 것은 삼성전자 정도뿐"이라며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본격화된 이후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상당기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적으로도 외국인이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증권에 따르면 시장비중 대비 삼성전자 보유비중을 의미하는 초과보유비중은 현재 7.2%로 2013년 이후 6.7%~8.2%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보면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니다.

지난 3년간 코스피 발목을 잡았던 수출물동량이 증대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지난 3년간 박스권을 형성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수출의 절대금액이 늘지 않았던 것"이라며 "6~7월 중 수출물동량 허들로 작용한 월간 500억 달러를 넘어선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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