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헤알화 안정화에 투자심리 개선...환차익 노린 할인채도 '인기'
#자산가 A씨는 지난달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를 하면서 세테크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점을 후회했다. 올해부터는 소득세 최고세율(38%) 과표 구간이 '3억원 초과'에서 '1억5000만원 초과'로 하향 조정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TV를 이리저리 돌리던 A씨는 브라질월드컵 광고를 보고 무릎을 쳤다. 비과세 혜택이 있는 브라질국채가 있었지!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인기가 주춤했던 브라질국채가 최근 다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기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헤알화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자 고금리·비과세 매력이 재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비과세 매력에 인기 여전=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들어 브라질국채 3654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액은 6000억원 수준이었다. 자산관리 강화를 위해 신한은행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PWM센터에서 주로 판매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브라질국채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우리투자증권은 1300억원, 브라질국채 판매 잔고 1위인 삼성증권은 700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브라질국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자 4월부터 판매를 중지했지만 고객들의 요청에 한달만에 판매를 재개했다.
'자산가들이 포기할 수 없는' 브라질국채의 매력은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이다.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10년물 이표채의 경우 연 금리가 10%에 달한다. 한국·브라질 양국 간 조세협약에 의해 이자수익 및 환차익도 비과세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헤알화 가치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투자시기에 따라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풍파를 겪기는 했지만 브라질국채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기준금리·헤알화 안정화에 투자심리↑=브라질 중앙은행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기준금리를 9차례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7.25%에서 11%로 3.75%포인트 올랐다.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도 덩달아 상승해(국채 가격 하락) 지난해 초 9.14%이던 것이 2월3일에는 1년 여만에 13.48%까지 급등했다.
헤알화 가치 하락도 평가손의 주범으로 꼽힌다. 원/헤알 환율은 최근 3년간 678원대에서 457원대로 약 32.5%가 하락했다.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이자를 원화로 환전할 때 규모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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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기준금리와 환율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1년2개월만에 금리를 11%로 동결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최근 11%대로 진입하며 하향추세다. 원/헤알 환율도 450원을 전후로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임현석 삼성증권 채권상품팀 차장은 "2011~2012년에 브라질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이자를 고려하더라도 환차손이 발생해 손실을 입었겠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투자자라면 현재 5% 이상 수익이 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신한금융투자 FICC상품팀 차장도 "금리와 환율이 안정적으로 돌아서자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이 실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환차손이 우려된다면 이자를 헤알화로 보관하고 있다가 환율이 상승했을 때 환전하면 된다"고 말했다.
◇단기 환차익 노린 할인채도 잘 팔려=투자 상품군도 다양화되고 있다. 여전히 판매의 중심은 따박따박 고금리를 지급하는 10년물 이표채지만 헤알화 반등을 염두에 두고 단기 할인채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할인채는 할인된 가격에 국채를 사고 만기에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돌려받는 상품이다. 이자를 국채에 재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보통 2~3년물이 인기가 많다. 전환진 우리투자증권 채권상품부 차장은 "고정 수입이 필요 없고 헤알화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은 2016년 만기의 할인채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월드컵 개최는 브라질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광객 유입 등 월드컵 개최가 브라질 경제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일부 도시가 경기일을 휴일로 지정해 생산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