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 외인·기관 '팔자'에 2000 '하회'···"불확실성 대두로 투심 악화된 탓"
포르투갈발 금융불안 소식이 코스피 지수의 발목을 붙잡았다.
11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74포인트(0.59%) 내린 1991.10을 나타내는 중이다. 하루 만에 반락해 2000선을 내줬지만 장 초반 대비 낙폭을 더 키우고 있지는 않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이유는 포르투갈 최대 은행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의 지주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이 일부 단기 채권의 이자지급을 미룬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ESI가 13억유로에 달하는 회계부정을 저지른 악재까지 겹치며 BES 주가는 장 중 17% 이상 급락했고 포르투갈 증시도 4.2% 내렸다.
미국 뉴욕증시 역시 장 초반 대비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주요 3대 지수가 0.4~0.5%대로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포르투갈 은행의 문제가 시스템 문제로까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일시적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코스피 지수 급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따른 것"이라며 "포르투갈발 악재로 인해 투심이 악화됐고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에 매도세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각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3억원, 796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최 센터장은 이어 "다만 이번 악재가 시스템 문제로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유럽 은행간 금리지표나 CDS(신용부도스와프)프리미엄 지표 등에 큰 변화는 없었던데다 미국 뉴욕 증시도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최광욱 이트레이드증권 이코노미스트도 "펀더멘탈적 측면에서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이번 문제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아직까지 포르투갈 지역에 국한된 문제로 보이며 해당 정부가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스피 급락은 불확실성 대두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며 오는 15일로 예정된 마리오 드라기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가 이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르투갈 금융불안을 유럽 은행들이 체질 개선 진행 와중에 겪는 과도기적 양상으로 보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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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ECB는 올해 하반기 범유럽 은행감독기구 출범을 앞두고 유로존 은행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포르투갈과 같은 사례는 올해 말부터 내년초까지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계기로 그동안 과열양상을 보였던 유럽 증시, 그리고 국채 시장이 진정될 수 있고 이는 오히려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