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통해 韓-中 콘텐츠 가교 되겠다"

"코스닥 상장 통해 韓-中 콘텐츠 가교 되겠다"

푸젠성 진장시(중국)=유다정 기자
2014.07.14 06:21

[인터뷰]쉬웬지에(许文杰) 헝성 사장

쉬웬지에 헝성 사장/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
쉬웬지에 헝성 사장/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

"코스닥 상장을 통해 콘텐츠 산업이 발전한 한국시장과 더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중국의 어린이용 콘텐츠 회사인 헝성의 쉬웬지에 사장은 지난 11일 중국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홍콩과 독일 등 여러 증시를 검토했지만 헝성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최종적으로 한국을 선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헝성은 1992년에 설립돼 바비·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에 완구를 납품하다 자체적인 애니메이션 브랜드까지 보유한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났다. 신한금융투자와 주관 계약을 맺고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장 심사를 통과하면 2011년 6월에 상장한 완리인터내셔널 이후 국내 증시에 기업공개(IPO)하는 첫 중국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헝성의 재짓(Jazzit) 애니메이션 캐릭터
헝성의 재짓(Jazzit) 애니메이션 캐릭터

쉬웬지에 사장은 "중국 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문화산업은 다소 뒤처진 게 사실"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중국의 문화산업을 성장시키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은 최근 폐지 수순에 접어들어 헝성의 주 타깃층인 4~14세 인구는 현재 2억2300만명에서 연간 2000만명씩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쉬웬지에 사장은 중국 기업이 한국시장에서 IPO할 때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상장 후 한국시장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콘텐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콘텐츠 기업들과도 협력하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헝성은 EBS가 공사창립 13주년을 맞아 2012년에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던 3D 애니메이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의 속편 제작에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기업이었던 헝성이 전방위적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헝성은 올림픽을 앞둔 2006년에 중국 내 수많은 완구회사들을 제치고 베이징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제작업체로 선정됐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3개 기업 중 두 곳은 국영기업이었고 민영기업은 헝성이 유일했죠. 올림픽을 통해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알게 됐고 헝성도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헝성은 2010년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에 착수해 토끼 캐릭터가 등장하는 '재짓(Jazzit)'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재짓 1편은 2012년 중국 공영방송인 CCTV1를 통해, 재짓 2편은 어린이 채널인 CCTV14를 통해 방송됐다. 쉬웬지에 사장은 "현재 제작 중인 재짓 3편이 완성되면 중국과 한국에 동시 방송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헝성은 OEM 사업부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OBM(자체상표 생산) 비중을 지난해 50%까지 늘렸다. 자체 브랜드 사업은 OEM보다 마진이 커 이익 성장세가 가팔랐다. 다른 기업이 생산하는 아동용 상품에 재짓 캐릭터를 부착하는 라이선스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늘었고 순이익은 234억원으로 5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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