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증가→실적 증대 기대감…기업대출 비중 높은 은행이 증권보다 '매력적'
부진하던 은행주가 활력을 되찾았다. 이번 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결정에 따른 부담감은 뒤로 하고 대출확대 효과로 인한 실적 증대 기대감에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이후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시장금리 하락, 카드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투심이 악화되면서 고전하던 은행업종 주가가 지난 7월 한달 동안 코스피를 8%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다.
이날 오전 11시 4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신한지주(98,000원 ▼900 -0.91%)는 전거래일 대비 1.18% 오른 5만500원에 거래되며 하루만에 반등했다.우리금융은 1.10% 상승한 1만3750원에,기업은행(21,800원 ▲50 +0.23%)은 2.84% 뛴 1만635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하나금융지주(126,500원 ▼2,300 -1.79%)도 1.4% 상승 중이고KB금융(161,700원 ▲500 +0.31%)은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수급 상황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지난주 국내 기관은 은행주를 약 840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은행주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그간 지속적으로 사들이던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은 1400억원 순매수로 맞서며 오히려 매수 강도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시총 비중이 큰 신한지주, KB금융 등 4대 금융지주를 무차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의 은행주 비중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상황.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에 대한 매수 강도를 강화하고 있는 외국인의 은행주 보유 비중은 약 53.9%로, 최근 3년간의 임계점 53%를 이미 상향돌파했다"며 "과거 2006년과 2007년의 60%에 비해서는 아직 턱없이 모자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급을 이끄는 주요인으로 금리인하가 꼽힌다. 금리인하는 단기적으로 은행에 부담요인으로 인식된다. 대출금리가 하락하면 은행 수익의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는 점 때문이다.
다만, 실적 하방 여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축소됐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13년 금리인하 이후 신한은행의 NIM이 변화가 없었다. 25bp 금리인하시 은행별 NIM에 미치는 영향은 5bp 미만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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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로 인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대출 증가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장기적으로 향후 경기개선과 금리 방향성의 상승 전환을 가정하면 기업 대출의 가계 대출 대비 마진은 상당 부분 우위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 증대, 민간 소비 개선을 위한 정책을 고려했을 때 가계 가처분소득 내 이자비용을 낮게 유지시키는 기조는 지속돼야 할 이슈"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은행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바닥을 찍은 실적이 회복기에 접어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띄우는 요소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의 NIM 하락이 마무리 되는 가운데 자산이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면 통화증가율과 은행업 주가와의 관계가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