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삼성도 '핀테크'…'IT+금융'서 금맥 캔다

애플도 삼성도 '핀테크'…'IT+금융'서 금맥 캔다

강미선 기자
2014.10.23 05:35

삼성電 모바일 송금서비스 진출…애플·구글·알리바바 등 IT공룡 핀테크 투자 가속화

전세계 주요 IT업체들이 '핀테크(FinTech)'에 뛰어들고 있다.삼성전자(199,200원 ▼1,300 -0.65%)는 휴대폰 결제 전문업체 옐로페이와 함께 연내 모바일 송금시장에 진출한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전자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에 옐로페이의 송금기능을 부가해 모바일 금융시장에 뛰어드는 것.

지난 20일(현지시간) 애플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출시했고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이베이 등도 이미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IT공룡들이 최근 몇 년새 금융업을 새 먹거리로 보고 잇따라 뛰어들면서 핀테크 산업이 IT는 물론 금융산업의 미래까지도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핀테크 투자 5년새 3배 이상 급증=핀테크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모바일 결제, 송금, 개인자산관리 등 금융과 관련된 기술 서비스나 상품을 통칭한다.

핀테크 글로벌 투자는 최근 5년새 3배 이상 성장했다. 액센추어에 따르면 2008년 9억3000만달러였던 핀테크 분야 투자 규모는 지난해 29억7000만달러로 급증했다. IT기술을 활용한 단순한 지급결제를 넘어 송금, 각종 금융상품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이베이는 '페이팔'로 세계 최대 온라인 지급결제 업체가 됐고, 구글은 메일 계정만 만들면 전자지갑 서비스인 '구글월렛'을 쓸 수 있다. 중국 알리바바는 결제서비스 '알리페이' 뿐 아니라 온라인 MMF(머니마켓펀드) '위어바오'도 판매한다. 이들 기업은 자국을 넘어 특히 금융인프라가 취약한 신층시장으로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핀테크를 전통적 오프라인 금융영역을 파괴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성장이 침체된 금융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며 "글로벌 금융그룹들은 경쟁을 넘어 핀테크 기술 기업들을 적극 활용하고 협력하려는 움직임이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 '핀테크' 육성 혈안…IT강국 한국은 금융규제에 발목

핀테크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하면서 세계 각국은 관련 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은 핀테크 전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을 키우기 위한 창업 지원 기관을 운영한다. 핀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만 50개가 넘고 정부 뿐 아니라 바클레이스, HSBC 등 거대 금융그룹이 직접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에 나선다. 주요 금융사가 입주한 건물에 핀테크 스타트업이나 관련 IT기업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사무실을 둘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

런던에서 핀테크 관련 SW기업을 창업한 빌 슈트(Bill Chute)는 "의자만 돌리면 미래의 고객이나 파트너가 될 금융기업들이 같은 공간에 있다"며 "금융사들은 이제 혁신을 조직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으려 하고 우리(핀테크 기업)는 그들의 요구와 금융 흐름을 파악하면서 자유롭게 창의적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영국과 아일랜드의 핀테크 산업은 51% 성장했고 핀테크 투자는 유럽 전체의 69%인 2억6500만달러에 달했다.

영국 뿐 아니라 중국정부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IT업체의 금융업 진출을 적극 허용하고 있다.

전세계 핀테크 산업이 창업열풍과 IT기업 성장과 맞물려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금융업법, 여신전문업법 등 다양한 규제 아래 비금융사가 독자적 금융업 진출을 할 수 없는 데다 공인인증서 등 낡은 관행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지난달에야 시작했고 송금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는 내달 중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송금서비스는 삼성월렛 앱을 설치하고 옐로페이에도 별도 가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옐로페이는 현재 6개 금융사와 제휴해 상대방 휴대폰 번호와 이름만 입력하면 한도 내(하루 30만원, 월 200만원)에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를 연동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삼성전자 등 IT기업들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진출로 관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이제야 메신저를 이용한 결제서비스가 시작되는 초기단계이고 금융권도 변화에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동안 쌓아온 한국의 IT기술 경쟁력을 금융에 적극 활용하는 업계와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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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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