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 화학 정유 철강주 약세..코스피도 1960선으로 밀려
코스피지수가 유가 급락 여파로 하락 중이다. 화학, 정유, 철강 등 대형 경기민감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셰일가스에 '가격 전쟁'을 선포하면서 당분간 유가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연말 반등 기대감이 나타나던 코스피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항공, 해운주는 유가 하락을 타고 모처럼 반등하고 있다.
1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70p(0.79%) 내린 1965.08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6.15달러로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7.54달러(10.2%) 급락했다. OPEC이 감산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유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OPEC는 셰일오일에 대항해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산유량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유가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유국간 주도권 싸움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저유가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 하락으로 업종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화학, 정유, 조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항공, 해운주는 동반 급등 중이다. 한국전력 등 전력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대한항공(27,050원 ▲700 +2.66%)은 전거래일 대비 6.3% 오른 4만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5% 상승한데 이어 이틀째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ㅣ고 있다.아시아나항공(7,060원 ▼30 -0.42%)은 9% 상승하며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한진해운은 13%,한진칼(114,100원 ▲300 +0.26%)은 9% 오르며 동반 급등세다.한국전력(44,050원 ▼650 -1.45%)은 1.85% 올라 4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특히 유류비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항공해운주들에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은 37% 수준이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컨테이너사의 경우 17~18% 수준, 벌크선사는 30%대다. 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각각 15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 생산량 유지로 공급이 유지되고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로 수요 감소가 예상돼 유가는 단기적으로 하락 가능성이 더 크다"며 항공운송업, 한국전력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컨테이너 해운업의 경우 유가하락과 환율 상승 수혜를 동시에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가격 협상력에 따라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송업체의 고객도 유가하락에 따른 물류비 절감을 원하기 때문에 협상력에 따라 최종적으로 유가 수혜가 결정될 것"이라며 "운송업체가 협상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항공화물, 단거리 항공여객업에서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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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경우 유가하락에 따라 비용 절감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 감소 가능성도 있어 비교적 중립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주 연구원은 유가가 10% 하락했을 경우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1조6000억원 증가가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할때 1조6000억원의 이익 감소 효과도 전망된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