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솔라원-큐셀 합병한다…태양광 전격 구조조정

[단독] 한화솔라원-큐셀 합병한다…태양광 전격 구조조정

박준식 기자
2014.12.08 16:17

적자사업 정리 및 합병 시너지 기대…큐셀 나스닥 우회상장 효과 자금조달 용이

한화(132,600원 ▲100 +0.08%)그룹이 해외 계열사이자 태양광 사업체인 한화솔라원과 큐셀을 전격 합병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적자가 나고 있는 태양광 계열사를 구조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8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미국계 로펌 등을 통해 태양광 관련 계열사인 중국 솔라원과 독일 큐셀을 합병하기로 하고 금명간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거래는 한화솔라원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관계로 공정한 가치평가를 위해 유럽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솔라원)와 미국계 IB 씨티글로벌마켓증권(큐셀)이 각사의 자문을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

한화솔라원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맏아들이자 승계권자인 김동관 기획실장이 2010년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50억원에 인수해 개명한 회사다. 태양광 집적 생산을 위한 결정 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셀 등 제조를 맡고 있는 중국 국적의 기업으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한화는 솔라원을 인수해 2010년 19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후 2011년 2038억원, 2012년 2130억원, 2013년 728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전지판/사진제공=한화솔라원
태양전지판/사진제공=한화솔라원

태양광 사업에서 고전하던 한화는 경기가 저점이라고 판단한 2012년 다시 우리나라의 법정관리(회생) 상태에 있던 독일 태양광 장비회사 큐셀(셀 제조 분야 세계 1위)을 인수했다. 19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독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정책을 등에 업고 태양광 분야 신화로 불리며 성장했지만 2011년 태양전지 가격이 폭락하자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2012년부터 법정관리를 받다가 한화에 의해 인수됐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이끈 김동관 실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난해 독일 큐셀로 건너가 현지 임원을 맡아 회사 정상화를 이끌었다. 이후 김 실장은 다시 중국 솔라원으로 건너와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이번 한화솔라원과 큐셀의 합병통합도 같은 업종을 맡은 두 회사의 이질감을 떨치고 계열사 동종업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된다.

셀 라인업/사진제공=한화솔라원
셀 라인업/사진제공=한화솔라원

나스닥 상장사인 솔라원과 합병하는 큐셀은 독일 기업이지만 이번 통합으로 인해 미국 증권시장에 우회 상장하는 효과를 맞게 된다. 한화그룹은 큐셀이 영업이익을 내고 턴어라운드한 경영 성과가 솔라원에까지 미치는 상승작용을 기대하고 있다. 큐셀과 솔라원의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하면 나스닥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사실상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한결 빨라지고 있다"며 "삼성 계열사 인수로 화학 사업부를 더 키워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그 아래에 태양광 사업부를 정리해 미래성장을 도모하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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