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내년 설립 'C랩 아웃사이드' 운영 로드맵 공개…릴리게이트웨이랩스와 파트너십
빅파마 오픈 이노베이션 국내사 협업 진출 첫 사례…초기 바이오텍 30개사 공동 선정·지원

삼성바이오로직스(1,473,000원 0%)가 일라이 릴리와 함께 국내에 글로벌 바이오텍 육성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 한다. 내년 설립을 앞둔 자체 이노베이션 센터와 릴리의 초기 바이오텍 지원 프로그램인 '릴리게이트웨이랩스'(LGL)를 연계해 국내 바이오 생태계 레벨업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6' 행사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릴리게이트웨이랩스: 바이오텍 육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주제 발표를 통해 내년 7월 설립 예정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의 운영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담당(상무)은 "송도국제도시는 2030년까지 세계 최대의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에 걸쳐 확립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이라며 "릴리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바이오텍 최대 30개 기업을 공동으로 선정·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 내년 7월 완공이 목표다. 지상 5층, 연면적 1만2000㎡ 규모로 사무시설과 연구시설을 비롯해 미팅룸 등 다양한 최신식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2018년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삼성의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가 바이오 산업 생태계까지 확장되는 개념이다.
이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15년 만에 145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2018년도에 착수한 위탁개발(CDO) 사업이 165건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던 이유는 국내 바이오 에코 시스템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러한 성장을 이뤘다고 자신하며, 이제는 국내 바이오 에코 시스템을 위해서 다시 돌려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의 입주기업 모집은 오는 4분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시리즈B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이 대상으로, 이미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은 제외된다. 입주 기간은 기본 2년, 최대 4년이다. 30개 입주사 선발 및 육성 등 전반적인 운영은 LGL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LGL은 2019년 릴리가 우수 바이오텍을 선발·육성하기 위해 출범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최신 시설 제공을 넘어 연구개발(R&D) 협력, 멘토링, 직접 투자 및 외부 투자 유치 지원 등 신생 바이오텍의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펼쳐오고 있다. 창설 이래 입주사들의 총 투자 유치액은 30억달러(약 4조5600억원)를 넘어섰고, 50개 이상의 신약 개발 프로그램이 가속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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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 아웃사이드는 글로벌 제약사의 수준 높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국내 업체와 협력해 한국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LGL 기준으로는 중국에 이은 두 번째 미국 외 거점이 된다. LGL의 국내 거점 확보는 릴리가 삼성의 바이오텍 지원 의지를 높이 사 협력을 통해 진출하기로 결정하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는 지난해 기준 국내 제약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17위에 해당하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최근 성장세는 고무적이다. 지난해만 국내서 13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순위가 23계단 상승했고, 올 들어 이달까지 임상개발 규모가 지난해 전체 대비 267% 증가했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큰 매출을 거둬들이는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공격적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알지노믹스 등 국내사 3곳과 총 45억달러(약 6조688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엔 향후 5년간 5억달러(약 7400억원)를 투자해 국내를 글로벌 임상 및 바이오벤처 육성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밝힌 상태다.
베레나 스토커 릴리 유럽 총괄은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강력한 기초과학 연구 역량,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 기업 수, 항체 및 세포·유전자 치료 분야의 경쟁력,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결합된 환경"이라며 "특히 삼성은 한국 바이오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갖춘 강력한 파트너로, 릴리의 과학적 역량과 삼성의 생산 및 현지 네트워크가 결합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