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감원 "증권사 주가급락기업 해명리포트써라"

[단독]금감원 "증권사 주가급락기업 해명리포트써라"

조성훈 기자
2015.05.18 06:50

내츄럴엔도텍 사건 계기로 금감원 조사분석보고서 사후관리 강화 방안 마련

증권사들의 내츄럴엔도텍 관련 보고서들. 매수의견 일색이다. 그러나 백수오가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는 이를 설명하거나 반성하는 보고서는 단 한건도 나오지 않았다. /사진=와이즈리포트
증권사들의 내츄럴엔도텍 관련 보고서들. 매수의견 일색이다. 그러나 백수오가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는 이를 설명하거나 반성하는 보고서는 단 한건도 나오지 않았다. /사진=와이즈리포트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수조원대 투자손실을 초래한내츄럴엔도텍(2,560원 ▼100 -3.76%)사건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리포트 작성 및 투자의견 제시 관행에 메스를 댄다. 앞으로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작성한 기업에 돌발악재가 터지면 즉시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알리고, 투자의견을 조정한 사유를 설명하는 리포트를 작성토록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증권사 준법감시인대상 워크숍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조사분석보고서의 사후관리 강화 방침'을 전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는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발표한 뒤 6개월~12개월 동안 사후관리에 나서야한다. 특히 돌발악재로 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사실관계 확인과 투자자 주의를 환기시키도록 내부통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추후 점검해 검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증권사들은 리포트 작성기업의 주가가 급락시 긴급 대응하되, 기존 투자의견이 부정확했거나 부실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거나 바로잡아야 한다.

이는 내츄럴엔도텍 사건과 같이 기업 주가가 급락할 수 있는 사건발생시 기존 리포트의 투자의견을 유지할 수 없는데도 이를 방치하면서 투자자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다. 내츄럴엔도텍의 경우 지난달 17일 9만 1000원에서 지난 15일 현재 주가는 1만50원으로 9분의 1토막이 났다. 지난달 29일부터 9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3일로 하한가행진을 멈췄지만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1만원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문제는 그동안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세계를 향한 위대한 한걸음', '무궁무진한 성장성을 확인' '백수오는 여성갱년기 개선시장의 대세'라는 식의 장밋빛 전망만 쏟아낸 증권사들이 주가 급락 후 이렇다할 투자의견 조정이나 투자자 대응방침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한 증권사는 삼성·키움·하나대투·교보·유진·이베스트·KDB대우증권 등이며 관련 리포트는 모두 44건이다. 이중 매수의견 보고서는 총 32건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가짜 백수오 파동이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조정한 곳은 삼성증권(2건) 밖에 없다. 그나마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단순조정만 이뤄지고 별도의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다.

증시랠리시 정확한 분석없이 무조건 주식을 사들이라며 매수보고서를 쏟아내던 증권사들이 돌발 사건이 벌어지면 투자조언이나 대응책, 자기반성은 모른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큰 이유다.

반면 미국의 경우 리서치 커버리지 제외시, 리서치에서 제외된다는 사실과 사유를 고지해야하고 최종 리서치 보고서를 작성해야한다고 증권거래자율규제 기구 규정(FINRA/NASD RULE 2711)에 명시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적극적인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리포트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결과적으로 증권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리서치보고서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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