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억원이던 기업가치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간 4년동안 1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초 매각가 95억원에 대기업으로 팔린 중견 냉동식품회사 새아침 이야기다. 새아침은 국내 냉동식품 시장에서 5위안에 드는 알짜기업이었지만 2011년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최초 매각가격은 500억원이었지만 4년동안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기업가치는 5분의 1로 떨어졌다. 제 때 투자금을 받지 못해 기업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재기지원펀드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등이 출자해 만든 상장사다리펀드의 하위펀드로 회생절차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 기업 정상화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나우턴어라운드 성장사다리펀드1호(500억원), 에스지-케이스톤재기지원기업재무안정PEF(630억원), 유진-에버베스트 턴어라운드 기업재무안정PEF(1360억원) 등 3개 펀드가 조성돼 있다.
문제는 이들 펀드의 투자금이 제때 회생기업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호 재기지원펀드인 에스지-케이스톤재기지원기업재무안정PEF는 1년여 동안 6개 회사에 투자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하루 평균 5곳 이상의 회사가 회생신청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수의 기업만 수혜를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를 연결하는 창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재기지원펀드 운용사들은 투자대상을 고를 때 공시나 은행권을 통해 파악하는 데 비상장사 같은 경우 공시 의무가 없어 회생에 들어간 지도 모를 때가 허다하다.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관계자는 "비상장사는 기업 경영진이 직접 찾아오지 않으면 정보를 모를 때가 많고 펀드 존재 자체를 모르는 회사도 많다"며 "비상장사의 경우 법원 사이트에 사건번호를 치고 일일이 확인하는 방법이 유일한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 때 투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회생을 주관하는 법원과 성장사다리펀드국, 펀드 운용사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법원은 적어도 재기지원펀드 운용사들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들 목록을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성장사다리펀드국을 비롯한 운용사들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재기지원펀드를 홍보하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