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반기 투자콘서트]김현준 더퍼블릭 투자자문 공동대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는 멀티플 장세는 소멸될 것입니다. 만약 갖고 있는 주식이 주가는 2~3배가 올랐는데 이익이 30%밖에 성장하지 않았다면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015 하반기 투자콘서트'에서 김현준 더퍼블릭투자자문 공동대표는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는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업에 선별투자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초과 수익을 내는 기업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두가지를 꼽았다. 모든 기업의 평균보다 이익 성장이 빠르거나, 성장성은 있는데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싼 경우다. 그는 "오른 주가만큼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테마주일 뿐"이라며 "바이오, 화장품 업종을 선호하지만 확실한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단순히 싼 종목에 투자하면 된다는 시각을 버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밸류에이션이 낮았던 기업이 이익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밸류 트랩'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싸다는 이유로 주로 투자를 문의했던 주식은 재작년에 스마트폰 부품주, 지난해~올해 초에는 자동차 부품주였다"며 "이들 종목은 당시 PER(주가수익비율)이 3~5배였는데 주가가 떨어지면서 지금은 7~10배로 오히려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은 주가와 기업 가치의 함수인데 기업 가치가 주가 하락 속도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주가는 미끄러지는데 밸류에이션은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같은 맥락에서 대형 가치주, 경기 순환주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며 "중소형주 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안전하다고 앞으로 6개월~1년간은 시장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대형주로 자금이 옮겨갈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 가능성이 낮아 주가가 오를 때 차라리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김 대표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강조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s)를 꼽았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변에 파놓은 도랑을 가리킨다. 해자가 넓고 깊을 수록, 즉 기업의 자체 경쟁력이 강할 수록 경쟁자(적)은 시장으로 침입할 수 없다. 그는 경제적 해자를 4가지 요소로 구분했다. △무형자산 △원가 우위 △네트워크 효과 △전환 비용이다. 김 대표는 "네트워크 효과란 카카오톡처럼 이용자가 늘면 늘수록 서비스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말하고 전환비용은 경쟁사가 더 싸고 좋은 제품을 출시하더라고 바꾸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전환비용의 예로는 더존비즈온의 세무회계용 프로그램이 있다. 대부분의 회계·경리직원들이 더존비즈온의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고 10년 이상 일해왔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 더 좋은 프로그램이 개발하더라도 시장을 뺏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샘. 이지바이오, 팜스토리, 선진 등 영세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어 독보적인 이익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도 경제적 해자의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의 독립적인 판단을 강조했다. 그는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가 운용한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는 13년간 27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펀드 가입자의 절반은 손해를 입었다"며 "투자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철학과 판단을 가지고 매니저나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