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금융공기업 중 수출입은행만 남아… 예보 외엔 '이사회 결의'로 도입, 갈등 예고
한국예탁결제원이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성과주의 도입을 의결한다.
예탁결제원 고위 관계자는 "27일 본사가 있는 부산에서 이사회를 열어 성과주의 도입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탁결제원은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등에 이어 8번째로 성과 연봉제를 도입하게 됐다.
9개 금융 공공기관 중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은 곳은 수출입은행 한 곳뿐이다.
예탁결제원은 노조와의 합의가 만만치 않게 진행되면서 노조와의 합의가 아닌 '이사회 의결'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성과주의를 도입하게 됐다. 앞서 7개 금융 공공기관 중 예금보험공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사회 결의로 성과 연봉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성과 연봉제 도입 이후에도 사측과 노조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애초 4월말까지 성과 연봉주의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노조의 극심한 반발로 도입이 지지부진하자 5월까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공공기관에 기존 발표안보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하며 성과 연봉제 도입을 촉구해 왔다.
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달 초 노조와의 합의 없이 공공기관의 성과 연봉제 도입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성과 연봉제 도입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서울 광화문 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금융개혁 추진위원회에서 예탁결제원과 수출입은행을 직접 언급하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임 위원장은 "(양 기관이)조속히 도입을 완료해야 한다"며 "과정과 취지가 왜곡돼 성과중심 문화의 지연은 결코 안된다"며 압박했다.
예탁결제원은 그동안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사측과 노조간 갈등을 벌여왔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이 성과연봉제 도입 무산 등을 이유로 지난 4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자 노동조합은 9일부터 인사책임자 처벌 등을 내세우며 무기한 투쟁으로 대응했다.
이에 예탁결제원 노조는 회사 업무가 부서별로 달라 정량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측이 정부측의 논리에 따라 무리하게 성과주의 도입을 추진한다며 반발해 왔다. 노조는 여의도 서울 사옥에서 천막 등을 세우고 농성을 벌여 왔으며 점심시간 저녁시간 등을 활용해 노조원들이 피켓시위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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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5년 예탁결제원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491억원으로 321개 공공기관 중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