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오릭스PE 인수후보로 거론…LIG證 유리하다는 평가도
키움증권(422,500원 ▲24,500 +6.16%)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일본계 PEF(사모펀드) 오릭스PE와 LIG투자증권 정도가 하이투자증권 인수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하이투자증권 IM(투자정보안내서)을 바탕으로 인수를 검토하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관사에서 IM을 수령했던 것은 맞지만 이번 주 들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하이투자증권 매각주관사인 EY한영 회계법인으로부터 매물에 대한 상세 정보가 담긴 IM을 받아간 바 있다.
키움증권 이외에 IM을 받아 간 곳은 오릭스PE와 LIG투자증권이다. 키움증권이 인수전에서 이탈하면서 실질적으로 오릭스PE와 LIG투자증권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개 매각이 아닌 기업 간의 직접 논의로 진행되는 프라이빗딜(수의계약)에서 IM을 받았다는 것은 그나마 매물에 관심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IB업계에서는 인수 의지만 강하다는 전제 하에 LIG투자증권의 인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오릭스PE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오릭스PE는 지난해 치러졌던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오릭스PE는 현대증권 인수자금을 마련하면서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출자를 받으며 현대그룹에 매각한 지분을 되찾을 수 있는 우선매수권과 콜옵션을 부여했다는 파킹딜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감독원이 결국에는 파킹딜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일본계 대부업체 자금이라는 논란과 현대증권 2대 주주인 PEF 자베즈와의 이면계약 논란까지 겹쳤다. 이어지는 논란에 대주주 적격 심사가 지연되자 오릭스PE 스스로 인수를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LIG투자증권은 인수 의사만 강하다면 무리 없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단 LIG투자증권이 증권사가 증권사를 인수하는 형태의 인수 구조를 구상하고 있어 당국 인가가 비교적 수월할 수 있어서다. 최대주주인 선박회사 케이프와 LIG투자증권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 PEF 케이프인베스트먼트도 최근 업계의 의구심을 제치고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한 점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LIG투자증권의 자금력이다. LIG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2000억원에 불과한데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000억원이 넘는다. 임태순 LIG투자증권 사장은 "아직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일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을 계속하게 된다면 회사의 자체 자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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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부상 하이투자증권에 비해 LIG투자증권은 규모가 현저히 작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LIG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996억원인 데 비해 하이투자증권은 7066억원에 달한다. 매각 대상인 지분 85.32%의 장부상 가치가 6000억원이고 최근 증권사 PBR(주당순자산비율) 0.5배 수준을 고려할 때 실 매각가는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LIG투자증권은 자기보다 몸집이 큰 회사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임 사장은 "LIG투자증권의 레버리지(부채)비율이 낮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채권 자산 등으로 의미 없는 부채들"이라며 "매각가를 장부가보다 낮게 책정하는 것에 현대중공업 측에서 동의한다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