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의류시장 침체 이겨낼 수 있을까

신세계인터내셔날, 의류시장 침체 이겨낼 수 있을까

반준환 기자
2017.03.02 04:30

[종목대해부]신세계인터내셔날, 적자사업 철수·유통망 확장 통한 실적개선 주목

[편집자주] 매일 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 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계열의 패션업체신세계인터내셔날(12,410원 ▼330 -2.59%)은 주가전망을 놓고 논쟁이 뜨거운 업체다. 현재 주가는 2015년 8월 고점(16만3000원, 종가기준) 대비 60% 하락한 6만5300원에 불과하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라는 든든한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주력인 패션과 뷰티 사업에서 부진했고 해외 명품브랜드 수입판매도 실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주가가 줄곧 하락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 조짐이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럼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에는 가능성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남 스타필드 등 늘어나는 신세계그룹 유통망이라는 후광효과가 커졌고 적자사업 철수에 따른 수익개선과 정용진(신세계 부회장)·정유경(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오너 남매의 육성 의지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남권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반영할 경우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6배로 낮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자산가치만 놓고 보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계열사 매출비중 높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난해 3분기 개별기준 누적 매출액은 6495억원, 이 가운데 45%가 백화점에서 이뤄졌다. 이마트를 포함한 대형마트 비중이 42%, 나머지는 직영점에서 판매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부는 크게 세 부문인데 아르마니, 디젤, 세인트 존, 돌체&가바나, J 린드버그, UGG, 지방시, 브루넬로 쿠치넬리,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을 맡고 있는 글로벌패션 1본부가 있다. 이어 VOV, G컷, 디자인 유나이티드, 비디치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패션 2본부와 '자주(JAJU)' 브랜드를 맡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사업부가 있다.

주목할 것은 연결 영업이익으로 잡히는 관계회사다. 연결부문 자회사 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익 기여도를 분석하면 '자주'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부문이 30%로 가장 높고 아울렛 사업을 펼치는 신세계사이먼이 21%(지분법 평가이익 등)로 다음을 차지한다.

이 밖에 △해외브랜드 17% △국내브랜드 14% △톰보이 13% △몽클레르 5% △비디비치 1% 등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영실적은 결국 라이프스타일과 아울렛에 좌우된다는 얘기다.

◇자주+신세계 유통망 확장…시너지 2배= 자주는 2010년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였던 '자연주의' 사업권을 인수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출범한 브랜드다. 의류, 침구, 주방, 조리, 수납, 가구, 아동용품 등 가정용품 거의 전 부문을 취급한다.

자주는 2014년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쇼핑몰, 백화점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매장 수는 이마트 133개, 백화점 ·쇼핑몰 12개, 아웃렛 4개 등 총 150개다. 지난해 온라인몰을 열고 판로를 넓혔다.

자주 매출액은 △2013년 1600억원 △2014년 1750억원 △2015년 19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도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주는 올해 단독매장 중심으로 10개 가량 추가로 열 계획이다. 하남 스타필드를 비롯해 백화점과 대형 복합쇼핑몰에도 속속 입점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유통망이 확보될 때마다 자주 매출액도 함께 늘어난다는 얘기다. 경쟁사인 롯데몰 은평점에 입점한 것은 사업 경쟁력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에 따르면 1월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했고 중장기적으로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초 상황만 놓고 보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패션 등 적자사업 구조조정…가시화된 실적개선= 올해 패션 부문에서는 국내외 모두 상당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적자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대부분 마무리했고 이마트 PL(유통업체 자체상표) 브랜드 데이즈 매출도 꾸준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을 철수시켰다. 연간 200억원 가량 매출액이 발생하지만 마케팅 및 매장 운영지원으로 적자가 큰 '계륵' 같은 브랜드였다. 철수비용으로 8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더 이상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데다 톰보이, 몽클레르 등이 공백을 만회하고 있다.

몽클레르는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600억원, 100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인트벤처 형태(지분율 49%)로 운영하면서 현대백화점 등 경쟁 유통 채널로의 출점도 이뤄지는 등 실적이 좋다.

바나나리퍼블릭, 갭 역시 포트폴리오 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100억원 정도 매출이 감소했는데 적자가 절반가량 줄어드는 등 그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지분 25% 투자한 신세계사이먼 효과도 주목= 꾸준히 매장을 늘리고 있는 신세계사이먼(지분율 25%) 효과도 주목해야 한다. 매년 100억원 가량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 실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이 신규 아울렛을 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가 입점하는 형태라서 시너지가 상당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연결)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1조211억원, 영업이익은 35.6% 개선된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법인세 비용 반영에 따라 17.1% 감소한 174억원에 그쳤지만 전반적인 수익성은 좋아졌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매출액이 10%, 영업이익은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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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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