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코스피 3000' 3년 전 예언한 서울대 교수

'2017년 코스피 3000' 3년 전 예언한 서울대 교수

오정은 기자
2017.05.08 04:30

[인터뷰]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주가 오를 수밖에 없다"

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2017년 말쯤 3000을 가는 것이 자연스럽겠다.”

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2014년 발간한 저서 ‘매트릭스튜디오’에서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자본총계 지수의 상승 속도로 보면 2017년 말쯤 코스피지수가 3000을 돌파한다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코스피는 2000 언저리에 있었고 문 교수는 태연하게 “50% 상승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지만 당시 투자자들은 이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자 3년 전 ‘2017년 코스피 3000’을 전망한 문 교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현재 옵투스자산운용의 대표이기도 한 문 교수는 국내외에서 금융공학과 알고리즘 최적화 이론의 대가로 꼽힌다. 문 교수가 옵투스자산운용에서 2009년부터 운용 중인 일임계좌의 수익률은 300%에 육박하고 있다.

문 교수는 지난 4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2014년 당시에도 주가가 많이 억눌린 상태였고 이제 코스피는 반등할 수 있는 힘을 많이 축적했다”며 “지금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고 하지만 한국 주식은 비싸지 않고, 지수는 추가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평소에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해왔다. 그가 다루는 금융공학은 주식시장의 미래를 예측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는 이익과 자본의 함수로 장기적으로는 장부가치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1년 이하의 시간에 대한 주식시장 전망은 정말 어렵습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론 군중심리와 온갖 소음에 지배받기 때문이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장부가치의 증가를 따라 오르기 때문에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장부가치가 성장한다면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문 교수 팀은 우리나라 상장기업 전체의 자본총계 변화를 종합주가지수 산정과 같은 방식으로 지수화해 계산했다. 이를 자본총계 지수라고 불렀는데 이 자본총계 증가 공식에 따르면 2017년 말쯤 코스피지수가 3000을 가는 게 “자연스럽다”고 분석한 것이다.

“코스피가 지금 2240에서 3000이 되려면 1년 안에 35% 정도는 올라야 하는데 과거에도 그 이상 급등한 적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지수 3000이라는 '매직 넘버'(Magic Number)보다는 지금보다 상당히 더 오를 수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단, 단기 급등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습니다.”

1980년 1월 100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10년도 안 된 1989년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후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것은 2007년 7월로 무려 18년6개월이 걸렸다. 그리고 이제 10년이 흘렀다. 그는 “10년 만에 코스피지수가 2000에서 3000을 돌파한다면 50% 오르는 것인데 적정한 상승률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 로보어드바이저(로봇을 이용한 자산관리서비스, 로봇 펀드매니저)가 도입되는 상황에서 그는 대한민국 1세대 컴퓨터 펀드매니저를 만들어낸 주역으로서 "조금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라는 개념이 설익은 상태에서 투자에 도입되고 인상적이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면 시장에서 신뢰를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충분한 데이터와 기법에 대한 내공이 없으면 만만치 않을 수 있어 좀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합리적인 논리에 의해 자산을 배분하고 리스크 관리를 한다는 개념의 로보 어드바이저는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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