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의 압도적인 'BUY KOREA'…올 들어 9조 샀다

미국계의 압도적인 'BUY KOREA'…올 들어 9조 샀다

오정은 기자
2017.06.26 16:16

[내일의전략]2017년 韓 주식 산 외국인의 99% 미국계… "대세상승장 주도"

올 들어 미국계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역대 한국 주식시장의 '대세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이 미국계였다는 점에서 올해 코스피 추가 상승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9조136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9조690억원이 미국계 자금으로 집계됐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의 99.3%를 미국계가 차지한 것이다.

미국계 외국인의 순매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지난해 12월 미국계 순매수는 2조338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체로는 7조665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전체 외국인 순매수가 12조109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계 외국인의 순매수 비중은 63.3%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3100억원 순매도를 나타낸 4월을 제외하면 매달 1조원 이상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3월에는 3조93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4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였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에서 미국계 자금만 절대적으로 큰 폭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역사적으로 드문 일"이라며 "미국계 자금의 한국 주식 대량 순매수는 달러화 자산에서 비달러화 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는 큰 흐름의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글로벌 자금은 미국 주식·부동산·채권 등 '달러 자산'으로 빨려들어 갔다. 달러화 자산만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였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대신증권을 중심으로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장기 투자 권유가 잇따랐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 같은 흐름에 큰 변화가 생겼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주식의 고평가, 특히 S&P500 지수 기준 PER(주가수익비율)가 18배에 달하며 신흥국 주식으로 글로벌 자금이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고 달러 약세가 대세가 됐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에 달러 강세가 급격히 진행됐지만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되고, 금리인상이 경기회복 증거로 간주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계 자금은 달러자산을 이탈해 한국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흘러 들어갔고, 달러 약세도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상승세와 글로벌 위험자산의 강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계 자금이 통상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장기투자 자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연기금·보험·자산운용사의 액티브 펀드 등 긴 호흡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 비중이 높고, 매매 회전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퀀트팀장은 "역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때는 항상 미국계 자금이 상승세를 주도했다"며 "주간 단위 외국인의 ETF(상장지수펀드) 데이터를 보면 22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자금 이동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흥국 중에서도 동북아시아 공업국으로 분류되는 한국, 대만으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06포인트(0.42%) 오른 2388.66에 마감했다. 장중 2390.70을 기록, 장중·장 마감 기준 사상 최고가를 모두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2위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SK하이닉스(1,027,000원 ▲29,000 +2.91%)가 모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