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대해부]코오롱생명과학 주가 좌우할 티슈진 6일 첫 거래…계열사 도움받은 셀트리온 따라갈까?

코오롱생명과학(56,900원 ▲200 +0.35%)은 올 들어 주가 부침이 특히 컸던 기업 중 하나다. 연초 10만원 초반이었던 주가가 6월 19만원대로 치솟았으나 7월부터 밀리기 시작해 8월에는 11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최근 다시 15만원대 초반까지 반등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것은 재무 지표로는 측정하기 어려운 주가 결정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1800억원.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40억원, 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98%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전망치도 14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2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이 설명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티슈진 가치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크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올해 순이익 14억원, 시가총액 1조1800억원= 코오롱생명과학은 전신인 한국 티슈진아시아가 코오롱과 코오롱유화로부터 원료의약 사업과 환경소재 사업을 양수한 뒤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바꿔 2006년 1월 출범했고, 2009년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원료의약, 의약중간체, 항균제, 화학소재, 수처리제 생산·판매 및 바이오신약 연구개발 사업을 펼쳐왔다. 2000년 4월 회사 전신인 한국 티슈진아시아 설립에 앞서 코오롱 미국 자회사인 티슈진(Tissuegene)이 1999년 설립됐다.
티슈진은 세계최초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티슈진-C, 브랜드명 인보사)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4년 4월 코오롱생명과학은 티슈진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데, 이를 통해 티슈진이 개발한 인보사의 아시아 지역 개발 및 판매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됐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미국에서는 티슈진이 인보사 임상을 진행했고 한국에서는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홍콩, 대만, 네팔,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22개국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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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전적으로 인보사 흥행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인보사의 경쟁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단 공개된 자료만 놓고 보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 세계 4억명 국내 500만명= 인보사가 겨냥하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은 시장규모가 막대하다. 고령화,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인구의 10~15%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고 노년층은 10명 중 8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수는 약 500만명, 글로벌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4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면서 효과적인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각각 다른 치료법을 지니고 있다. 단계와 방식에 따라 진통소염제, 히알루론산 치료제, 세포치료제, 인공관절시술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진통소염제는 퇴행성관절염 초기에 통증 완화를 목표로 한다. 히알루론산 치료제는 생체고분자 기반의 주사제로 단기 통증 완화가 목적이며, 3~9개월 단위로 주사를 계속 맞아야 한다. 인공관절술은 더 이상의 약물치료로 회복이 안될 때 기존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기법이다.
인보사가 속한 세포치료제는 다시 자가세포 치료제, 줄기세포 치료제, 유전자세포 치료제로 분류된다. 연골이 일부 손상된 상태에 있는 중기 환자에게 대안으로 꼽힌다.
인보사는 유전자가 조작된 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 환자에게 주입하는 엑스비보 방식의 치표제다. 인보사는 정상인의 연골세포와 유전자를 넣은 형질 전환 연골세포를 1:3의 비율로 섞어 환자 관절에 주사한다.
연골세포를 성장시키는 유전자(TGF-β1) 전달체에 탑재해 배양한 연골세포에 주입시키면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고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기능이 작용된다는 것이다.
인보사는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다. 수술이나 마취없이 관절강내에 주사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인보사를 한번 투여하면 1년 이상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 효과가 지속되며,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서도 80% 이상의 반응률이 확인됐다.
인보사는 특히 세계최초의 DMOAD(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로 주목받는다. 이는 골관절염 증상을 지속적으로 억제하고 관절 기능을 향상시키는 약물을 말한다. 또 관절의 퇴행적 구조 변화를 늦추거나 멈추게 만들어 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한다. 치료뿐 아니라 예방효과도 주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인보사는 지난 7월 판매허가를 획득했고 미국에서는 내년 4월 임상 3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를 출시하고 나서 확보되는 데이터, 반복투여, 적응증 확대와 함께 미국 3상 임상에서 연골재생 효과에 초점을 둔 검증을 진행해 할 예정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국내 500만명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 가운데 40%인 200만명을 장기 점유율 목표로 제시했다. 워낙 고가의 치료제인 만큼 올해는 1000명, 내년에는 1만명 가량의 투여환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인보사 공식출시…병원 납품가 470만원= 코오롱생명과학은 8일 인보사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사전신청 의료기관에 1회 주사분(1br) 기준 납품단가를 470만원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가 실제 병원에 내는 진료비는 시술비와 처치료 등을 포함해 6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보험적용과 지속적인 단가인하, 효과검증 등이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가 시장확대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에 힘입어 올해보다 23% 증가한 1406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추산했다.
엄 연구원은 "2018년 실적추정에 반영된 인보사 판매량은 약 150억원으로 정부 건강보험 정책에 따라서 추가적인 실적 전망치 상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요한 유화증권 연구원이 예상한 코오롱생명과학의 내년 실적은 매출액 137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이다.
인보사는 미국 임상 3상 진행에 1400억~1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슈진 상장은 인보사와 기타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이다. 당초 나스닥 상장도 거론됐으나 나스닥은 상장 유지관리 비용이 많이 소요돼 국내 상장으로 최종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티슈진 지분은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20.7%를 보유하고 있고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이 각각 31.7%, 14.6%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티슈진 주가와 실적에 따라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서로 연관돼 움직이는 것처럼, 코오롱 계열사들과 티슈진에도 이런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