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美 증시 버블 논란으로 기술주 동반하락 여파... 한은 금리인상 영향 '촉각'
삼성전자(268,500원 ▼3,000 -1.1%)SK하이닉스 IT(정보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시장이 30일 2500대를 이탈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18분 현재 전일대비 15.81포인트(0.63%) 내린 2497.09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시총상위 주요 IT주들이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 정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동반 하락하며 다우지수의 사상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가 1.3%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기술주 일명 ‘팡(FAANG)’ 기업들이 하락했다. 페이스북(-4.00%) 아마존(-2.71%) 애플(-2.07%) 넷플릭스(-5.54%) 알파벳(구글의 지주사, -2.44%)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일제 하락했다. N비디아 마이크론 램리서치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6~8%대 하락을 기록했다.
◇기술주의 경고=이날 기술주의 급락은 미 증시의 버블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맞물리면서 촉발됐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ECB(유럽중앙은행) 부총재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이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주장하며 버블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1900년 이후 주식과 채권이 이렇게 길게 강세를 보인 적은 총 4번(대공황 이후, 50년대, 90년대말, 최근)으로 이런 긴 강세장이 끝날 때 ‘급격한 매도’가 촉발되며 시장 참여자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올 주도주인 기술주, 반도체의 차익실현 매물로 이어졌다.
또 한국은행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5%로 6년5개월만에 인상한 것도 IT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통 기술주는 금리인상에 취약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술주가 경기를 많이 타면서도 차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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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금리인상으로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강화되면서 수출 우려가 제기된다는 것도 IT주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IT, 2018년1분기도 실적 '맑음'=시장에서는 IT주의 우려가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올 4분기와 2018년1분기 IT주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개 주요 전기전자 종목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전에 비해 평균 3.3% 상향조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 모두 각각 6.7%, 15.0% 상향조정됐으며 삼성SDI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전에 비해 115.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전에 비해 하향조정됐는데 애플의 아이폰 출시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1분기에도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맑음’이다.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조4651억원으로 3개월전 13조4633억원에 비해 14.9% 상향조정됐으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2.4% 상향조정된 상태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기업은 8개 기업중 LG디스플레이 뿐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주식이 주도주에서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 업종과 종목의 확산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낸드 현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실적과 연관된 고정거래 가격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연말 및 연초 다시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IT주들이 올 들어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여전히 글로벌 기술주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애플의 12개월 예상 PER은 14.8배이나 삼성전자의 PER은 8.5배에 불과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도 “반도체 업종이 최근 주가 조정으로 12개월 선행 PER이 7배 아래로 내려갔는데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실적시즌을 앞두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