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개월 만에 250만원 하회…올 첫 "목표가 하향"

삼성전자, 3개월 만에 250만원 하회…올 첫 "목표가 하향"

하세린 기자
2017.12.21 17:36

[내일의전략]4Q 영업익 컨센서스 하향 전망에 투심약화… 공정위 해석 변경에 낙폭 커져

상반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주가가 3개월여 만에 250만원 밑으로 내려왔다.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증권가 전망보다 하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심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또 오후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석 기준 변경, 삼성그룹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2.11%)를 매각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더 커졌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삼성전자(208,000원 ▲4,000 +1.96%)는 전날대비 8만7000원(3.42%) 내린 24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636억원 어치를 내다 팔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50만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9월1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삼성전자 약세는 일부 증권사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게 영향을 미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반도체 부문의 높은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에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추정치)는 16억168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07% 하향조정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5조700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였던 16조5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34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증권사 가운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삼성전자 목표가를 낮춰잡은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과급 지급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는 기업 가치나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라면서도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신규 아이폰 출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보여 다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반도체 부문 성과급 비용반영과 원화 강세로 인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5조3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인 16조6000억원 대비 8% 하향조정했다. 매출액도 원화강세 영향으로 당초 추정 대비 7.0% 낮은 68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고점에 근접할 만큼 주가가 상승해 추가 상승 여력이 크게 감소했다며 '삼성전자 축소'를 IT 업종 전략으로 제시했다. 대신 성장이 기대되는LG전자(118,300원 ▲1,100 +0.94%)와 저평가 매력이 높은LG디스플레이(12,650원 ▲850 +7.2%)를 IT 핵심 종목으로 주목했다.

그러나 최근 차익실현 매도세에 주가가 많이 조정을 받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이익 증가는 곧 우호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직결되고 전세계 테크 대형주 중 내년 EPS(주당순이익)와 DPS(주당배당금) 성장 가시성이 가장 뚜렷한 업체"라며 최우선주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내년 반도체 사이클 논란과 원화강세 우려 등으로 하락했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이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의 강력한 시장입지와 탁월한 원가절감 능력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반도체 부문 이익 창출력은 뛰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특히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양호한 배당수익률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은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각각 1.4%, 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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