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4월 평균 환율 1061원… 美 재무부 환율보고서 등 원화 강세 당분간 지속
외국인의 순매도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시장의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에서 모처럼 189억원, 63억원 동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매수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사자’를 나타냈지만 2047계약 순매도로 전환했다.
◇4월 평균환율, 1~3월 하회=외국인은 금리인상 우려로 미 국채금리가 급락했던 2월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조8942억원, 1조715억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의 조정을 불렀다.
외국인이 2월 한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5611억원을 순매도하자 코스피는 5.4% 하락했다. 외국인은 3월 코스피에서 7409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달 들어 전일까지 5922억원을 순매도한 상태다.
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등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는 잦아들었으나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부진을 떠올리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분기 환율하락 국면 당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원 순매도했으며 이중 환율에 민감한 IT(정보기술) 업종에서 6조1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54.2원으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 2014년10월29일 이후 3년5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4월 종가기준 원/달러 환율 평균은 1061.91원으로 3월 평균 1070.76원, 2월 평균 1080.70원, 1월 평균 1066.54원을 밑돌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원인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 미국의 환율조작 금지조항 요구와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중국 위안화 강세 동조화 등이다. 이와 함께 이달 발표되는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도 원화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원화강세 당분간 지속, 기업 실적은=원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약달러 정책 지지가 미중무역전쟁 등을 통해 정확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한국 외환당국의 운신의 폭도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명확한 상황에서 이미 환율조작국 지정요건 3가지 중 2가지에 해당하는 한국이 시장에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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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영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연구원은 “실적시즌을 앞두고 실적전망 개선을 감안한 외국인 매수를 예상했지만 환율 변화로 기업의 실적 신뢰회복 움직임이 다시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수출기업들의 올해 사업계획상 평균 환율은 1090원으로 최근의 환율 흐름은 수출 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조정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환율 하락 움직임이 완화될 수 있고 기업들의 환헤지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 실제 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전보다 감소됐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원화강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 환율 급락 국면에 오히려 한국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실적시즌을 계기로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