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전' 발언에 1% 올라 2480대 껑충

코스피, '종전' 발언에 1% 올라 2480대 껑충

송선옥 기자
2018.04.18 11:46

[오늘의포인트]외인 현선물 동시 순매수… 한반도 비핵화·국가 신용등급 상향 등 '긍정적'

코스피 시장이 18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상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간 한국전쟁 종전 논의를 언급하면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완화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미 기술주 반등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28분 현재 전일대비 29.70포인트(1.21%) 오른 2483.4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48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3월22일(저점 2485.34)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이 모처럼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32억원, 지수선물 시장에서 7096계약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반도 종전, 비핵화·신용등급 상향까지=시장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앞두고 제기된 한반도 종전 선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남북정상회담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지난 2000년4월10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발표되면서 코스피는 당일 3.9% 상승했다. 외국인이 1820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이 지수 상승을 불렀다. 환율도 일시적인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0년6월13일 회담이 개최되자 코스피는 4.9% 하락했으며 남북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6월15일에는 5.9%나 하락했다. IT(정보기술) 버블 붕괴에 대우 현대 등 대기업의 유동성 문제 등이 증시를 괴롭혔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을 주저했다.

제2차 정상회담이 있었던 2007년10월2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전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거품이 끼여있었다는 점에서 코스피 2000 돌파 이유를 남북 정상회담으로 오롯이 돌리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북 종전 선언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1953년 정전 협정 체결 이후 65여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비정상적인 휴전체제를 깨고 평화체제가 논의된다는 것으로 한국의 주요한 투자 위험 요소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면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 선언이 한국 증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융시장으로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 외국인 직접 투자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선진국 수준의 신용등급 상향과 대북 경협 확대 등은 향후 중국,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고려한 직접투자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투자 부진에 따른 성장잠재력 약화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추가 강세 가능성은 부담=다만 남북 화해 무드로 원화 강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발언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보다 2.0원 내린 1065.0원으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주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환율 하락 국면 당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이중 환율에 민감한 IT 업종에서만 6조1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반도 종전 선언 가능성은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은 기업의 투자활동을 위축할 수 있어 부담 요인”이라며 “한국의 거시경제 흐름이 다른 나라보다 안 좋은 상황인데다 최근 유가 급등 등으로 무역흑자가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 시각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0.80원 내린 1066.2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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