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남북 정상회담, 코스피 '온도차'

'D-4' 남북 정상회담, 코스피 '온도차'

송선옥 기자
2018.04.23 11:41

[오늘의포인트]경협주 급등 불구 제약·바이오 하락… "코스피 3000도 가능" vs "증시 영향력 제한적"

오는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미 국채금리 급등과 바이오주 버블 논란 등 대내외 변수도 만만치 않아 시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피 시장은 23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전일대비 7.75포인트(0.31%) 내린 2468.58을 기록하고 있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장의 온도차가 크다.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으로 성신양회 신원 등 시멘트 건설 개성공단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반면한미약품(436,000원 ▲5,500 +1.28%)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 바이오주의 하락이 좀처럼 멈추지 못하고 있다.

◇"대북 투자 활성화, 코스피 3000도 가능"=시장은 우선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 협상이 이어지고 북한이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고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 해소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 동안 △낮은 배당 수익률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3가지 요인이 한국 증시의 저평가 원인으로 주로 지목돼 왔다는 점에서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 코스피 3000 돌파도 가능하다”며 “대북관련 투자 활성화 등은 국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두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에 전반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 2000년6월 제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코스피가 5일전부터 직전보다 평균 5.1%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0.6% 하락했다. 2007년10월에도 코스피는 2.1% 오른 반면 원/달러 환율은 0.5% 내렸다.

◇北 리스크 완화, 증시 영향력 제한적?=그러나 북한 리스크 완화가 심리적 변수에 긍정적인 요인임은 분명하지만 미국 중국 일본 등 향수 다자간 협상이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한반도 평화 체제 정책을 위해 추가로 진전되어야 할 사항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북한발 훈풍의 영향력이 증시에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스피 반등의 키를 쥔 외국인의 반응도 뜨뜻 미지근하다. 종전 협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51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지난 20일 4910억원 순매도에 이어 이날도 19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은 아직까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출하지는 않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놨는데 이 같은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북미 수교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서프라이즈한 이슈가 주식시장에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급등한 것도 2월 조정장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미 국채 10년 만기 수익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2.956%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1월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한 것이 국채금리 급등을 이끌었다.

지난 2월초 미국 임금 상승이 10년물 국채금리 2.9%대 진입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폭락이 진행된 바 있어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금리 급등에 대한 경계감도 상당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대 진입이 결국 기정사실화될 듯 한데 표준편차를 적용한 임계치 상단이 3.45%라는 점에서 금리상승이 치명적인 수위는 아니다”라면서도 “이번주 발표된 미국 등 주요국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무역전쟁발 인플레 압력이 원자재를 통해 커질 경우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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