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어닝 쇼크에도 외인 담는 이유는

NAVER, 어닝 쇼크에도 외인 담는 이유는

송선옥 기자
2018.04.30 14:23

[오늘의포인트]실적부진에도 이달 1300억 순매수, 신사업 투자·밸류에이션 매력

NAVR가 2018년1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했음에도 외국인의 매수가 잇따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NAVER를 매수 상위 5위에 올리며 130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월 이후 삼성전기(2286억원 순매수) 삼성물산(2119억원) 현대차(1945억원) 신한지주(1586억원) 등을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렸는데 삼성전기 삼성물산 신한지주 등은 깜짝실적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NAVER와 마찬가지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으나 지배구조 개편안을 둘러싼 헤지펀드 엘리엇의 압박이 외국인의 매수를 촉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외국인 비중은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보유를 밝힌 지난 4일 46.25%에서 전일 46.59%로 확대된 상태로 지난 20일부터는 꾸준히 장중 16만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밝히기도 했다.

◇신사업 투자에 '드루킹' 악재까지=NAVER의 외인 비중도 3월말 59.20%에서 59.72%로 확대됐다. 현대차와 달리 기관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만 79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71만원대로 밀리며 9% 이상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0% 올랐다.

NAVER의 주가 부진은 우선 1분기 어닝 쇼크에서 찾을 수 있다. NAVER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1조309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6% 감소한 2570억원에 그쳤다. 이는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3098억원을 17% 하회하는 수치다.

평창올림픽 등에 따른 광고 부문 성장에도 불구하고 본사와 자회사 라인의 AI(인공지능) 핀테크 등 신사업 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페이스북의 불법 개인정보 활용에 이어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이라는 악재도 출현했다. 이에 NAVER는 지난 27일 장중 71만2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목표주가 하향조정도 줄을 잇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NAVER의 목표주가를 120만원에서 17% 낮춰 100만원으로 하향 제시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100만원에서 10% 하향조정해 90만원으로 낮췄다.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졌지만…=다만 AI 등의 투자확대와 비용증가는 글로벌 인터넷 산업 전반에서 확인되고 있고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것이 외국인의 매수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구글의 올 1분기 R&D(연구개발) 비용은 50억달러(한화 약 5조3375억원)로 2년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으며 페이스북 또한 올 1분기 R&D 비용이 22억달러에 달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으나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로 돌아온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매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주가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조업의 경우 투자를 늘리면 제조 물량 증가로 바로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만 인터넷 업종의 경우 기술투자, 플랫폼 및 서비스 개발, 이용자 확보, 행동양식 변화, 수익화까지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기술은 광고 콘텐츠 등 NAVER의 다양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매출 증가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라인은 증권 자산운용 보험 대출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출범을 준비중이나 현재는 자회사를 설립해 인력을 확보하는 단계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은 내년 이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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