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국민연금, 저배당 기업 블랙리스트 올라 "연기금 비중 높은 저배당 기업 관심"

현대그린푸드(14,880원 ▲110 +0.74%)와남양유업(50,000원 ▲400 +0.81%)이 국민연금의 저배당 기업 블랙리스트에 올라 2일 강세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 중이면서도 배당이 낮은 기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그린푸드는 오전 11시34분 현재 전일대비 1050원(6.82%) 올라 1만6450원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한때 7% 이상 올라 1만66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도 64만3058주로 전일 13만6680주의 4배를 훌쩍 넘었다.
거래량이 적은 남양유업은 0.88% 올라 68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4% 이상 올라 70만원을 돌파했으나 상승 폭이 줄었다. 거래량은 1820주로 전일 971주의 2배에 달하고 있다. 메릴린치 제이피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다.
◇남양유업, 2011년부터 배당금 1000원 고수=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회의를 열고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를 중점 관리기업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해 이날 홈페이지에 이들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국민연금이 이른바 ‘저배당 기업 블랙리스트’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요구했으나 이들 기업이 3년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업이 다음 주주총회 때까지 배당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연금은 다른 주주 제안에 동참에 압박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남양유업 지분 6.6%를 보유, 2대 주주이며 현대그린푸드 또한 12.8%를 확보해 2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2017년 기준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의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 비율)은 0.14%, 0.54%에 불과하다.
특히 남양유업은 2011년부터 보통주 1주에 대한 배당금 1000원을 7년간 고수해 왔다. 다만 남양유업은 ‘갑질 논란’ 이후 불매운동에 시달리며 실적부진을 겪었던 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수출이 위축되기도 했다. 남양유업의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9% 감소한 50억8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의 배당성향(배당금/지배주주순이익)이 각각 17.02%, 6.16%임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의 배당정책 확대 요구에 대한 무관심이 ‘괘씸죄’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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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쉽코드, 연기금 지분 높은 종목 '관심'=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이 같은 행보가 스튜어드쉽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과 맞물리면서 기업의 경영권을 간섭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저배당을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기업들의 배당이 실제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연기금이 지분을 보유 중이면서도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는 결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연기금의 배당압박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연기금이 지분을 보유 중이면서도 배당성향이 약한 기업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자산운용업계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가치투자’를 추종하는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5일 남양유업 지분 5.02%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현대그린푸드의 지분을 5.01%에서 6.05%로 확대했다.
한편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 중인 종목 중에서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은 SK디스커버리(배당성향 1.28%) 사조산업(2.26%) 화승엔터프라이즈(2.56%) 대한항공(3.04%) 케이씨(3.05%) 한진칼(3.3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