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실적부진에도 '사자' 외인, 아웃링크 도입 우려에 이달 들어 700억 순매도

NAVER(215,000원 ▲7,500 +3.61%)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1분기 실적시즌에서 비용증가에 따른 부담이 확인된 가운데 모바일 뉴스 개편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NAVER는 오전 11시23분 현재 전일대비 9000원(1.31%) 내린 67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52주 최저가로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는 2016년8월1일 장중 저점 67만8000원 이후 최저다.
NAVER는 지난 16일 70만원을 내어준 이후 전일 69만원을 하회하더니 이날 68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연초 95만원을 터치하며 100만원을 코 앞에 뒀던 것을 고려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NAVER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대비 20.92%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은 0.77%에 그친다.
◇1분기 어닝쇼크=NAVER의 이 같은 하락은 우선 1분기 실적부진에서 비롯됐다. NAVER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1조309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6% 감소한 2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3098억원을 17% 하회하는 수치다.
NAVER의 국내 검색광고 사업과 디스플레이 광고가 여전히 호조를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이처럼 크게 밑돈 것은 본사와 자회사 라인의 AI(인공지능) 핀테크 등 신사업 투자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다만 AI 투자확대와 이에 따른 비용증가가 글로벌 인터넷 산업 전반에서 확인되고 있는 공통의 현상이라는 점에서 이달초까지만 해도 기관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가 이어졌다.
◇아웃링크 도입, 외인 '매도'로 전환=그러나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파문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NAVER가 3분기 이후부터 뉴스 편집을 중단하고 뉴스 댓글 허용 여부 및 정렬방식에 대한 결정권을 언론사에 위임하는 아웃링크 방식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가 하락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그 동안 NAVER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75%로 구글 다음 등 2, 3위 사업자들을 압도해 왔다. 이 같은 높은 시장 지배력에는 뉴스 콘텐츠 공급이 한몫 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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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사이트 안에서의 뉴스 콘텐츠 공급이 댓글 작성, 연관 검색 노출 등으로 이어지면서 체류시간, 페이지뷰 확대 재생산 등이 NAVER의 독점력을 강화했는데 아웃링크가 도입되면 NAVER의 체류시간 및 페이지뷰 감소가 불가피해 NAVER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외국인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외국인은 실적부진 쇼크에도 4월 NAVER를 1308억원 순매수, 3506억원 순매도했던 기관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717억원 순매도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 부진과 최근 드루킹 사태로 인한 댓글 관련 법안이 우후죽순 발의되고 있어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이 더딜 전망”이라며 “NAVER는 올 3분기 중 모바일 첫 화면에서 NAVER가 편집하는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제외할 예정으로 포털 지배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뉴스의 광고 수익이 크지 않아 재무적 영향이 제한적이고 NAVER가 뉴스 서비스 전체를 포기한 것도 아니기에 실제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투자심리 위축과 규제 확대 가능성 앞에 당분간 두고 보자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심리적으로 저점 수준인 것은 분명하나 모바일 뉴스 개편 이후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없다는 점에서 트래픽에 미치는 영향 및 광고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6월 선거 이후 점진적인 분할 매수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