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대해부]대형마트 부진에 1Q 저조한 실적, 주가 올해 최저치…이마트, 온라인으로 기사회생하나
지난 1월 26일,이마트(93,700원 ▼100 -0.11%)가 신세계와의 분할·합병을 통해 온라인 별도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이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15% 넘게 급등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이 신선식품 카테고리로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관련 노하우와 강점이 풍부한 이마트의 온라인 투자 확대 소식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의 관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형마트 부문 부진으로 이마트가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내놓자 실망 매물이 쏟아졌고 주가 상승분도 고스란히 반납했다.
현재 이마트 주가는 올 들어 최저 수준이다. 지난 1일 장중 24만7000원까지 하락해 올 들어 최저치를 경신했고 이날 종가(24만9000원) 기준으로도 최고점(32만3500원) 대비 23% 떨어졌다. 이마트가 당장 눈앞에 닥친 손실을 딛고, 장밋빛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1분기 실적부진, 최저임금 인상·영업시간 단축의 '그늘'=이마트의 올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4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35억원으로 8.4% 하락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1628억원에도 약 6% 못 미친 부진한 수준이다.
이마트가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영업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도입에 앞서 올 초부터 선제적으로 영업시간을 자정에서 밤 11시로 1시간 앞당겨 운영 중이다. 영업시간 단축은 자연스레 매출 감소로 이어졌고 실제 1분기 이마트 기존점의 매출은 1.6% 하락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늘어난 인건비 부담은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마트의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616억원으로 12.4% 하락했다. 시장에선 최저임금 인상과 영업시간 단축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이마트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월과 5월에도 지난해 대비 영업일수 감소로 대형마트 기존점의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휴일 수가 증가하는 6월에는 (성장률의)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10% 이상 증가한 인건비 탓에 판매관리비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동력 잃은 대형마트, 돌파구는 있나?=이마트의 최대 난제는 영업이익(지난해 개별 기준)의 93%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지만 부진이 심화하는 대형마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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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출점 포화로 인한 경쟁 심화 △장기 저성장 기조에 따른 민간 소비 위축 △대형마트 출점·영업시간 규제 강화로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2.1%, 2016년 1.4%, 2017년 0.1%로 둔화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신개념 오프라인 매장 도입을 통해 이 같은 난제를 풀어 나갈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소비와 엔터테인먼트의 가치를 융합한 '가치 융합 매장' 등장을 예고했다. 이마트는 향후 온·오프라인 융합 매장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융합 매장은 오프라인 매장이 봉착한 가격 경쟁력 저하에 따른 집객(集客)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매장 활용도를 높여 수익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마트는 신개념 오프라인 매장 모델을 본격 제시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선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융합 매장이 얼마나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자체 유통 체인을 구축해 소비자 구매의 선순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신설되는 온라인 법인을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 입지를 우선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결제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SSG페이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마트, '한국판 오카도' 될까=이마트의 1분기 저조한 실적 속에서도 빛을 발한 것이 있었으니 온라인몰이다. 이마트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억원 증가한 2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흑자를 사상 처음 기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당초 흑자 전환 예상 시점을 반년 이상 앞당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마트몰 월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외형이 커졌고 매출총이익률과 판관비율도 개선되고 있어 올해 연간으로도 온라인 흑자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신세계와 함께 추진 중인 온라인 사업 확대·육성 계획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가 '한국판 오카도(흑자를 시현 중인 영국의 온라인 슈퍼마켓)'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합병해 온라인 사업을 별도법인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모투자펀드(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비알브이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1조원 이상의 투자도 유치했다. 이 자금은 아마존과 같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온라인 물류센터를 짓는 데 쓰일 전망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오카도가 꾸준한 물류 및 IT(정보기술)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식품 전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로 급부상하며 인프라 투자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증했다"며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 역시 향후 플랫폼의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