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전망 낮아져도 외인 비중 7년새 '최고'

LG전자, 2분기 전망 낮아져도 외인 비중 7년새 '최고'

송선옥 기자
2018.06.05 11:35

[오늘의포인트]2분기 하향조정으로 9만원 시험대… 외국인 비중은 35%로 확대

LG전자(154,100원 ▲5,400 +3.63%)가 높아진 실적 기대감을 채우지 못하면서 7개월만에 8만원대로 밀렸다. 그럼에도 외국인 비중은 7년새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는 오전 11시21분 현재 전일대비 1500원(1.69%) 오른 9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올랐다.

LG전자는 이날 8만9400원으로 개장한 뒤 8만9200원까지 떨어졌으나 외인 매수세에 9만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낮아지는 2분기 실적에 주가도…=LG전자는 지난 1일 미래에셋대우가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보고서가 내면서 9만원을 이탈했다. LG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9만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0월17일(종가 8만9800원) 이후 7개월만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앞서 “2018년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8.5%, 27.8% 증가한 15조7878억원, 8486억원으로 이전 추정치 15조9138억원, 1조304억원에 비해 하향조정한다”면서 목표주가도 14만9000원에서 13만8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는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8874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박 연구원은 LG전자의 영업이익 예정치를 불과 한달만에 17% 이상 낮춘 이유로 LCD TV 가격 하락에 따른 HE(TV) 부문의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 반영 등을 꼽았다. 다만 OLED TV를 비롯해 피부 관리 제품인 프라엘의 판매 호조, H&A(가전 에어컨) 부문의 성수기 등을 고려할 때 높아진 실적 가시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 뿐만 아니라 DB금융투자도 이날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4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실제로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하향조정되는 추세다. 한달전만 해도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각각 15조7256억원, 8968억원으로 집계됐으나 현재는 각각 15조6182억원, 8874억원으로 낮아졌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낮아지면서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6년7개월만에 10만원대를 탈환한 LG전자는 3월 11만원대를 찍기도 했으나 2분기 실적부진 우려에 지난달 초 10만원을 밑돈 이후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 외인 비중 7년새 최고=LG전자의 주가는 힘을 못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초 33%대였던 외국인의 LG전자 보유비중은 지난달 중순 35%를 돌파한 이후 전일 35.35%까지 늘어났다. 외국인의 LG전자 보유비중이 35%대에 접어든 것은 주간 기준으로 2010년8월20일 이후 7년만이다. LG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2014년2월 중순 14%대까지 밀린 적이 있다.

외국인의 이 같은 비중 확대는 애물단지였던 MC(휴대폰) 부문의 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있고 LG전자만의 저력을 확인한 H&A 부문의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VC(자동차부품) 사업부의 흑자전환 가능성과 4월 인수한 글로벌 헤드라이트 업체 ZKW 시너지도 기대되는 한 대목이다.

또 최근 코스닥 로봇 제조업체로보스타(70,700원 ▲2,300 +3.36%)를 인수하며 가전과 AI(인공지능) 로봇 결합 의지를 굳건히 한 것도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AI 대규모 투자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외국인의 입맛을 적셨다는 평가다.

권성률 DB금융투자 기업분석2팀장은 “H&A와 HE가 여전히 큰 수익을 창출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나 시장은 오히려 이러한 호조에 둔감하며 MC와 VC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2018년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이 각각 6.7배, 1.0배로 밸류에이션 지표가 워낙 낮은 상태로 시장이 기다리는 주가 모멘텀이 나오면 주가는 바로 반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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