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에 ECB까지… 강달러 지속에 신흥국 증시 '시름'

연준에 ECB까지… 강달러 지속에 신흥국 증시 '시름'

송선옥 기자
2018.06.15 11:22

[오늘의포인트]유로, 브렉시트 이후 최대 낙폭… 원/달러 환율 1090원 넘봐

마리오드라기_ECB총재
마리오드라기_ECB총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간 금리인상 전망을 4차례로 상향 조정하며 ‘매’의 발톱을 드러낸 데 이어 ECB(유럽중앙은행)가 양적완화 종료 방침을 내놓으면서도 1년이상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신흥국 증시의 눌림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ECB는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현재 3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를 오는 10월 이후에는 150억유로로 줄이고 연말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예상했던 만큼 향후 금리인상 시작 시점에 관심이 높았다.

ECB는 양적완화 종료를 결정했지만 주요 금리를 최소한 2019년 여름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표면은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매파’였으나 속내는 내년 여름까지 기한을 묶어둔 ‘비둘기파’인 셈이다.

ECB의 ‘비둘기’는 유로화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달러/유로는 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1.76% 내렸다. 이는 2016년6월 브렉시트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유로화는 ECB가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하면서 급등했다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입장을 내놓자 반전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ECB가 매파적 자세를 취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띠고 상대적으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등 신흥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숨통을 트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러한 기대감이 완전히 깨진 것이다.

여기에 당분간 통화정책 정상화가 어려운 일본은행(BOJ)까지 가세하면 달러 강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OJ는 이날 정오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15일 장중 1088.90원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9일 1092.10원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제기됐던 1분기의 기억을 되살릴 만하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차별화로 달러 강세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은 적지 않은 부담요인”이라며 “다만 ECB의 예상 밖의 통화정책 기조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축 리스크를 완화시켜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승인하면서 미중 무역갈등 우려는 위험회피를 자극, 환율 상승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이번주 시장의 경계심리를 강화시켰던 이벤트들이 마무리되면서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전망이다.

안진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가장 큰 이벤트였던 북미정상회담과 FOMC 이벤트가 소멸되면서 향후 국내 증시는 대외 이벤트에 움직이기보다 2분기 실적시즌을 향할 것”이라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화장품, 의류 등 중국 소비주를 비롯해 반도체 IT가전 업종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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