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국인, 올 들어 기아차 주식 3118억원 어치 대량 순매수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며 질주했다. 특히 기아차는 미국-멕시코의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안 합의 수혜주로 부상하며 미국 시장 점유율이 현대차를 추월할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6일 코스피 시장에서기아차(150,500원 ▼8,700 -5.46%)는 전일대비 1450원(4.50%) 오른 3만3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현대차(489,500원 ▼18,500 -3.64%)도 3.88%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과 멕시코가 잠정 합의한 NAFTA 개정안에 따르면 △멕시코산 자동차의 수출 초과 물량에 대해 25% 관세 적용을 양국이 합의했고 △한국산 자동차도 초과 물량에 대해선 차등 관세 부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즉 NAFTA 개정안 합의가 '초과 물량'에 관세가 적용되므로 멕시코에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AFTA 개정안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업체의 기존 대미 수출물량은 무관세가 유지되고 추가적인 물량 확대에 대해선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공장과 신규 공장 간 차등 규제 적용 가능성이 높아져 멕시코 신규 공장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에 공장을 보유한 기아차가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프라이드(미국 모델명 리오)와 K3(미국 모델명 포르테)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차 엑센트도 위탁 생산 중이다. 현대차는 멕시코 공장이 없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생산물량을 바탕으로 미국 소형세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갈 전망이다. 현재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낮은 마진율 때문에 세단을 점차 단종시키는 분위기다.
일본과 한국산 소형 세단도 판매 손실이 발생 중이다. 즉 멕시코 공장에서 낮은 단가에 생산할 수 있는 업체만이 미국 시장에서 소형 세단을 팔 수 있는 상황인데, NAFTA 개정으로 멕시코에 신규 공장 건설 가능성이 낮아져 기존 멕시코 공장을 보유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2015년 76만대, 62만대로 14만대의 격차가 있었으나 올해 8월 누적 판매는 현대차 44만대, 기아차 40만대로 4만대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는 기아차가 멕시코 생산을 통해 소형 세단의 경쟁력을 유지한 반면 현대차의 소형 세단 판매는 위축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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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일 연구원은 "기아차는 멕시코 소형 세단의 생산기지 확보와 현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구축으로 미국 시장 판매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익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4660억원으로 전년비 121.37% 늘고 당기순이익은 1조7168억원으로 전년비 77.35% 증가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과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전망에 외국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올 들어 기아차 주식을 3118억원 순매수했다. 연초 37.49%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이날 기준 39.99%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