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많은 가게, 대출 더"…금융위,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도입

"즐겨찾기 많은 가게, 대출 더"…금융위,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도입

김도엽 기자
2026.04.09 15:54
SCB 신용평가모형 모델/자료=금융위원회
SCB 신용평가모형 모델/자료=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소상공인 대출 심사 체계를 개편해 유통플랫폼의 데이터까지 반영하는 신용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방문·재방문, 북마크 등 고객 활동 지표가 포함되면서 사업장의 실제 운영 성과와 성장성이 대출 금리와 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기존 금융정보 중심의 신용평가에서 벗어나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는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SCB)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개인사업자의 신용평가는 대표자 개인의 연체 이력이나 금융 거래 정보 등 금융정보 위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매출 증가 추이나 상권 경쟁력, 사업 지속성 등 사업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더라도 개인 신용도가 낮으면 대출이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새롭게 도입되는 SCB 모형은 기존 신용등급(CB)과 사업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는 성장등급(S등급, Scale-up)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성장등급은 유사한 업종별로 4개 분야로 구분해 10등급 체계로 미래 성장성을 평가한다.

계량적 설명이 어려운 사업자 역량, 상권 특성, 업종 트렌드, 영업 전략, 서비스 차별성, 인지도 등을 반영한다. 또 전체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지식재산권 보유 여부, 온라인 플랫폼 정보, 경영주의 경험과 지식, 세금정보 등도 가점 항목에 포함된다.

특히 네이버 등 유통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한 '유통플랫폼 성장지수'가 도입된다. 해당 지수는 방문자, 재방문 여부, 북마크 등 고객 활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돼 사업장의 경쟁력과 수요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SCB는 올 8월부터 기업은행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제주은행 등 7개 은행이 참여하는 시범운영을 진행한다.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대출 심사에 해당 모형이 활용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SCB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연간 약 70만명에게 총 10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이 공급되고, 845억원의 이자 완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중하위 신용등급 소상공인 약 32만명이 최상위 S등급을 받아 대출 5조4000억원이 공급되고 이자 697억원이 인하될 것으로 봤다. 기존 고신용 소상공인 38만명도 S등급을 받아 5조1000억원의 대출 공급과 148억원의 이자 감소효과가 있을 거라 설명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데이터와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미래형 금융"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자금흐름의 근본적‧구조적인 전환이 중요하며 SCB가 그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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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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