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A주 MSCI 추가 편입, 韓 대형주 수급에 '악재'

중국A주 MSCI 추가 편입, 韓 대형주 수급에 '악재'

오정은 기자
2018.09.28 16:10

[내일의전략]"한국주식 비중 0.8% 감소시 10조원 내외 매물 출회될 수 있어"

MSCI(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의 중국 A주 편입비중 확대로 2019년 한국 주식에 매물 압박이 발생할 전망이다. 내년 5월과 8월 전후 MSCI EM(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한국 대형주 수급에는 먹구름이 예상된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36포인트(0.52%) 내린 2343.07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5거래일 만에 순매도(2115억원 매도)로 돌아서며 코스피는 나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지난 25일 MSCI는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비중 확대를 검토한 뒤 2019년 2월28일까지 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추가 편입비중은 A주 유동 시가총액의 20%로 현재 5% 대비 15%포인트 늘리는 것이다. 또 투자 가능한 중국 주식 대상을 차이넥스트 지수까지 확대하고 2020년 5월에는 중국 A주 중형주 중 20% 편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MSCI는 시장 분류 리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EM 지수 편입도 결정한 바 있다.

MSCI의 발표대로 편입이 진행될 경우 현재 EM 지수에서 0.71%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A주 비중은 내년 8월에는 2.8%, 2020년 5월에는 3.4%까지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투자전략2팀장은 "과거 MSCI 행태를 볼 때 A주 편입확대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 경우 2019년 5월과 8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의 신흥국 지수 편입과 중국 A주의 편입비중 확대가 겹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MSCI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주식이 MSCI EM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8%이나 중국A주 등 편입 확대로 2019년 8월에는 14%로 감소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을 약 1조 달러로 추정했다. EM 지수에서 한국물이 0.8%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약 10조원의 한국 주식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MSCI EM 지수 추종자금을 1조900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이 경우는 약 17조원의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가게 된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각각 2조9000억원, 6000억원 규모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이미 올해 5월과 8월에 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된 데 따른 자금 유출을 겪었는데 내년 5월과 8월에 추가 부담을 안게 됐다"며 "한국 비중 축소에 따른 대형주 수급의 일시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모지수를 100% 복제하진 않기 때문에 실제 유출 규모에는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MSCI EM을 추종하는 147개 주요 글로벌 공모 펀드의 평균 한국 비중은 12.7%로 14.8%인 모지수 비중보다 2%포인트 이상 낮다.

송 연구원은 "이론적 매도 규모보다 실제 순매도는 적을 가능성이 있어 이번 MSCI의 결정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편입 시기의 변동성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MSCI는 내년으로 예상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EM 지수 편입과 중국 A주의 추가 편입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거래대금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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