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달러 강세 완화되면 韓 증시도 안정될 듯"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을 이어갔다. 당초 미국이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하반기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런 예상이 빗나가면서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준 모양새다.
5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전일 대비 6.97포인트(0.31%) 하락한 2267.52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15.3포인트(1.94%) 내린 773.7로 마감했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일부 신흥국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기피 심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 국내외 위기에 매력 뚝 = 최근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국내 상장사 실적 둔화, 미국의 레이트사이클(late cycle·경기 확장 후반부) 논란, 미국 국채 금리 인상, 강달러 등 여러가지 악재가 상존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에 미치지 못한다"는 발언이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을 촉발하면서 신흥국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로 인해 한국은 물론 홍콩 H지수, 인도 센섹스지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 등이 모두 하락폭을 확대했다.
환율도 상승 압력이 이어져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원 오른 1130.4원에 마감했다.
올 3분기 전체 상장사 실적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은 절대 금액 기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삼성전자(204,750원 ▼5,750 -2.73%)와SK하이닉스(1,005,500원 ▼27,500 -2.66%)등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더욱이삼성전자(204,750원 ▼5,750 -2.73%)는 이날 사상 최대 실적 추정치를 발표하고도 반도체 고점 논란에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대표는 "반도체나 은행업종은 올해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했지만 더이상 잘 나오기 힘들것으로 보이고, 개별 업종을 들여다 봐도 지수가 올라갈 만할 일이 없어보인다"며 "지금 국내 주식은 PBR(주가순자산배수)이 1배가 안된다는 걸로 버티는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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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안정화 시 릴리프 랠리 기대" = 그렇다고 상황이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고, 수출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는 등 국내 증시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은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에는 여러 악재가 상존하지만 달러가 안정되면 단기적으로 릴리프(안도) 랠리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기 위해선 이탈리아와 일본의 통화 정상화가 필요하다.
최근 이탈리아 연립정부는 유럽(EU) 연합 규정을 어기고 GDP(국내총생산)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4%로 책정한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는 유로 가치를 떨어뜨렸고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해당 이슈는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제어하기 위한 통화정책과 은행 유동성 지원 등 유럽 연합 차원의 강력한 대응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는 연내 심각한 이슈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미국이 환율 조작국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만큼 미일 무역 협상이 진행될 경우 엔화 약세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아베의 3선 성공은 이미 엔화에 반영된 상태"라며 "무역 분쟁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