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정통 스타트업 '르토트' 코스닥 상장 추진

[단독]美 정통 스타트업 '르토트' 코스닥 상장 추진

김명룡 기자, 김도윤 기자
2018.12.10 17:17

한상(韓商) 아닌 미국 순수 벤처기업 첫사례…테슬라 상장 가능성도

미국 IT(정보통신) 스타트업 기업 '르토트(Le Tote)'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한상(韓商)기업이 아닌 순수한 미국 벤처기업의 첫 코스닥 상장사례로 주목된다. 특히 르토트는 현재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으로 상장하는 첫 해외기업이 될 가능성도 높다.

10일 IB(투자은행)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르토트 경영진은 최근 한국거래소를 방문, 코스닥 상장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르토트의 최고경영자(CEO) 2명이 거래소를 찾아와 상장조건 등을 논의하고 갔다"며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기업이 거래소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르토트 경영진은 거래소뿐 아니라 삼성증권등 국내 주요 IB를 만나 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 가능성을 협의했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중국 14개사, 미국 5개사, 베트남 2개사, 일본 2개사, 라오스 1개사 등 총 24개사다. 법인 국적 기준 미국기업은 두산밥캣, 뉴프라이드, 엑세스바이오, 잉글우드랩 등 총 5개다. 다만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거나 한국기업의 자회사인 한상기업이다.

한상기업이 아닌 미국 스타트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이례적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코스닥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순수한 미국기업이 국내에 상장한 사례는 없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르토트는 북미 패션시장에서 공유 개념을 도입,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고객으로부터 일정 비용을 받고 옷과 액세서리를 빌려주는 서비스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해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링을 추천 및 제공하는 렌탈 서비스로 플랫폼 영향력 확대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 연매출 약 6000만달러 규모로, 연평균 고객 수 증가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토트는 렌탈 고객 기반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이익을 내는 구조는 아니어서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경우 해외기업의 첫 테슬라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해외기업도 국내 기업과 동일하게 테슬라요건이 적용된다는 게 거래소 설명이다.

르토트는 국내 벤처캐피탈(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017년 투자한 기업으로, 이 같은 인연이 밑바탕이 돼 코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주춤한 가운데 국내 VC가 투자한 해외기업 위주로 추가적인 코스닥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IT나 바이오 등 성장산업의 경우 코스닥에서도 PER(주가수익비율) 20~3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바이오, IT기업이 코스닥에서 좋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르토트 이외에도 로버트 랭거 MIT공대 교수가 설립한 프리퀀시 테라퓨틱스 관계자들도 최근 방한, 한국 기관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이들 또한 코스닥상장에 관심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한국 VC가 투자한 기업 중에서 코스닥 시장의 역동성, 밸류에이션 등 매력을 내세워 유치할 수 있다면 공모시장에서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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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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