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중가타워 공개 입찰에 국내 증권사·운용사 컨소시엄…예상 배당수익률 7~8%

1조원에 달하는 프랑스 파리 대형 오피스빌딩 인수를 두고 한국 증권사간에 경쟁이 벌어졌다. 파리는 투자 물건이 귀하고 우량 임차인을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여러 국내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라데팡스 지역 '마중가 타워'(Tour Majunga)가 매물로 나왔다. 매각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21일 LOI(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을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 중 한 곳이 글로벌부동산 기업인 CBRE코리아다.
2014년에 완공된 '마중가 타워'는 프랑스 서부의 상업지구인 라데팡스 지구에 세워진 랜드마크 빌딩이다. 기존에 고층 오피스 건물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프랑스 현대 건축의 대표적인 건물로 꼽힌다.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지상2층~지상 45층, 195m)이며 대표적인 친환경빌딩으로도 유명하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예상 인수가는 약 1조원(8억유로)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IB(투자은행)에 강점이 있고 자금 조달 능력이 되는 주요 증권사가 입찰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 단위가 커서 복수의 증권사와 운용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준비 중이다.
파리는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지역으로 투자 물건 자체가 귀한 편에 속한다. 특히 마중가 타워는 글로벌기업인 '악사'와 '딜로이트'가 장기 임차로 사용 중이다. 이 두 기업의 평균 잔여 임차는 약 10년(9.9년)이다. 현재 공실률 0%로 예상 배당 수익률이 7%중반(환헤지시 8%중반)대다.
업계에 따르면 이 빌딩의 인수가가 1조원에 달하지만 60%는 현지 대출을 이용하고 40%에 해당하는 약 4000억원은 공모펀드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사모펀드를 통해 약 372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마중가 타워는 트리아논 빌딩 보다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입찰에는 한국 금융기관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현지에서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 금융기관은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세계적인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의 덴마크 본사를 인수했으며,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아일랜드 베를린에 위치한 빌딩 2개를 연달아 인수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체코 프라하 KPMG임차 빌딩 인수를 추진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빌딩 쇼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