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부른 나비효과…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반등

'애플'이 부른 나비효과…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반등

김소연 기자
2019.01.04 16:52

[내일의전략]韓 증시에 긍정적이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여전…보수적 대응 필요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가 전일보다 9.96% 급락한 142.19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전망을 하향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내 애플 제품 판매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애플기기 매장에 애플 간판이 보인다. 2019.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가 전일보다 9.96% 급락한 142.19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전망을 하향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내 애플 제품 판매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애플기기 매장에 애플 간판이 보인다. 2019.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애플 쇼크'로 뉴욕 증시가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장중 전해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소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악화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55포인트(0.83%) 오른 2010.2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7.47포인트(1.14%) 상승해 664.4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애플 쇼크'로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하면서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내, 장중 199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650선을 하회했다. 그러나 장중 전해진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상승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 충격·美 경제지표 하락이 무역협상 타결 계기될까=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오는 7~8일 중국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벌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12월1일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래 첫 대면 협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애플 실적 악화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둔화와 아이폰 판매부진을 이유로 1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했다. 예상했던 결과지만, 애플이 공식 확인한 것에 따른 충격이 컸다. 이에 3일 애플 주가는 10%가까이 폭락했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도 2~3%대 급락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ISM제조업지수는 54.1포인트로, 예상치와 전월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며 2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금리도 10bp 이상 급락해 2.5% 중반으로 떨어졌다.

이미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이하로 내려갔다.

시간이 갈수록 미중 무역분쟁이 양국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무역협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스트레이트가스 연구소의 수석인 댄 클리프튼은 "양국 경제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어 서둘러 무역분쟁을 봉인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시티 그룹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시저 로하스 역시 "양국이 무역 분쟁을 끝내야할 이유가 충분하다. 조만간 양국이 무역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종철 디자이너
임종철 디자이너

◇국내 증시 변수 많아…당분간 보수적 대응=이날 코스피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투심이 급격히 회복됐다. 장중 1990선이 깨졌던 것이 무색하리만큼 반등, 2010선까지 회복했다. 기관이 2225억원 순매수하면서 상승 반전을 이끌었다.

중간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미중간 무역분쟁 해소는 우호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 하향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성급하게 낙관론을 펼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무역분쟁 해결 가능성이 확대되는 것은 그동안 양국 무역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한국경제와 증시에 우호적 요인"이라면서도 "연준이나 행정부 정책 방향이 일시에 바뀔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중 높은 변동성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및 중국 경제 정책이 선회할 것에 대비해 조선, 건설, 운송, 반도체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세계 경기지표가 둔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위험 회피로 엔화, 미국, 독일 채권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고, 각국의 제조업 지표 등 경기 선행지표들도 무너지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코스피 이익 추정 하향속도가 더 빨라 밸류에이션이 반등하고 있다"며 "세계 경기 둔화세가 안정돼야 이익 하향도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밸류에이션이 작동하지 않는 구간에서 저가매수는 유효하지 않은 전략"이라며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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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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