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 잇단 'AI 빚투'… 커지는 경고음

美빅테크 잇단 'AI 빚투'… 커지는 경고음

조한송 기자
2026.06.2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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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2주도 안돼 회사채 250억달러 발행
앞서 아마존 540억달러·알파벳 315억달러 끌어모아
인프라 구축 경쟁적 자금 조달 "닷컴버블 압도" 지적

스페이스X를 비롯해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대형 IT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진다. AI(인공지능) 관련 인프라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자금조달이 시급해진 까닭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지만 시장 유동성이 이들 회사채에 몰리면서 전체 회사채 발행규모는 역대 최대치에 다다랐다. 월가에서는 빅테크들의 AI 투자경쟁으로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음도 커진다.

올해 미 주요 빅텍크 채권 발행 규모.
올해 미 주요 빅텍크 채권 발행 규모.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사상 최대규모의 IPO(기업공개)를 마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채권발행을 통해 250억달러(약 39조원)를 조달했다. 당초 200억달러 모집을 목표로 했으나 수요가 몰리자 50억달러를 증액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번 공모시장에서 무려 900억달러에 달하는 매수주문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날 발행된 채권은 만기가 2031년부터 2056년까지 있으며 금리는 5.35~6.65%다. 스페이스X가 최근 상장을 통해 860억달러(약 13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하고도 회사채를 따로 발행한 것은 AI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서다. 회사는 대형 스타십 로켓개발과 스타링크 위성인터넷사업 확장자금을 대는 동시에 챗봇 '그록'(Grok) 모델개편 등에 대규모 투자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스페이스X 외에도 AI에 투자하는 수많은 기업이 채권시장 문을 두드린다. 올해 초 오라클이 채권발행으로 250억달러를 조달했고 아마존은 약 540억달러, 알파벳은 미국과 유럽 채권시장에서 약 315억달러를 끌어모았다.

JP모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빅테크가 이후 여러 채권시장을 통해 회사채를 3000억달러(약 460조원) 이상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회사채 발행량이 역대 최고수준에 근접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 현재 미국의 우량(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발행규모는 약 1조1000억달러(약 170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매뉴라이프존핸콕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수석투자전략가인 매슈 미스킨은 "시장 내 유동성이 확실하게 열려 있다"며 "덕분에 기업들은 수많은 산업 전반에 걸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세계 최대 상장 헤지펀드인 맨그룹은 이로써 AI 관련 부채규모가 닷컴버블 당시 수준을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AI 인프라 구축경쟁 속에서 회사채 발행이 급증함에 따라 버블위험이 고조된다는 진단이다. 스리람 레디 고객포트폴리오 관리총괄 등 맨그룹 경영진은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분야에 대한 열풍이 심각한 과잉투자를 부추겼다"며 "이처럼 급격한 인프라 확장에 내재된 위험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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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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