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보름간 코스피 2조원 사들인 외국인…'자동차·IT·화장품·호텔' 주목

코스피가 13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달 말 212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2240선까지 올라왔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 이는 외국인이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얼마나 더 주식을 사 모을 것인지, 어떤 주식을 선택할 것인지 외국인들의 선택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75포인트(0.26%) 오른 2248.63에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2140.67에서 오르기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이달들어 한 차례도 방향을 바꾸지 않고 꾸준히 올라 어느새 2240선에 안착한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선택에 따라 방향을 잡는 모양세다. 이번 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도 외국인은 1539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58억원, 54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이 견인하고 있다"며 "올해 주체별 누적 순매수를 비교해보면 외국인이 6조5000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원, 5조8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외국인과 코스피 상관계수는 0.8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 외국인 수급강도는 0.24로 역사상 강한편에 속하고 코스피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국내 증시를 움직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이 같은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택에 따라 종목별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어 변곡점이 나타날 때까지는 외국인이 사고 있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 주가 모멘텀을 받고 있는 업종은 IT, 소재, 산업재, 경기 관련 소비재이고 세부업종으로는 자동차, IT가전, 화장품, 호텔레저, 건설 등"이라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8088억원), SK하이닉스(2660억원) 등 반도체 종목과 LG전자(1294억원), 기아차(1112억원), 호텔신라(919억원), 아모레퍼시픽(8413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이 연구원은 "경기방어주인 자동차와 함께 성장주인 화장품 업종 위주로 강한 외국인 매수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며 "IT, 자동차, 화장품 위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당분간 주가 모멘텀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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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주요 경기지표 개선세에 따른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외국인의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봤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열흘 넘게 매수세가 이어진 만큼 조정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음 달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재조정으로 한국 주식 비중 축소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랠리는 미·중 무역협상 해결 및 경기 반등 신호가 나타나면서 신흥국 자금 유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매크로 환경은 주식 시장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외국인 랠리는 지속 가능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정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와 비슷하게 2013년 뱅가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M ETF) 벤치마크 변경으로 한국의 외국인 자금 유출 경험이 있다"며 "이경우 외국인 수급이 비어있는 통신, 유틸리티, 유통과 같은 업종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실적 역시 불리한 점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부진한 기업 실적 전망치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며 "특히 국내 기업 실적이 선진국, 신흥국 대비 가파르게 하향되고 있고 연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와 지수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이 주춤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