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당국, 칸서스운용에 ‘경영개선 명령’

[단독]금융당국, 칸서스운용에 ‘경영개선 명령’

임동욱 기자
2019.05.15 15:32

금융위 적기시정조치 의결, 증자 등 경영정상화 조치 명령

금융당국이 경영 상태가 악화된 칸서스자산운용에 대해 적기시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례회의를 열고 칸서스자산운용에 대해 경영개선 명령 처분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칸서스자산운용은 오는 6월28일까지 자본금 증액, 인력 및 조직운영 개선 등 경영개선 명령의 내용이 반영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또 금융위가 경영개선계획을 승인하는 경우 올해 12월31일까지 자기자본이 최소영업자본액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경영개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만약 금융위가 경영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경우 보다 강화된 조치가 부과될 수 있다.

금융위는 "경영개선명령 조치는 부실화를 예방하고 건전경영을 유도하고자 하는 취지"라며 "경영개선명령 이행 기간 중에도 집합투자업, 투자일임업 등 인가 및 등록을 받은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칸서스자산운용에 대한 검사를 완료하고, 경영개선 명령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금융위에 전달했다. 금융위는 내부 검토 후 이달 초 칸서스자산운용에 '경영개선 명령 처분 사전통지' 공문을 발송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매각 추진을 근거로 금융당독원으로부터 2017년 말까지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도 한 차례 더 유예조치를 받았지만, 더 이상의 '유예'는 없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르면, 금융위는 금융기관의 재무상태가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해당기관에 대해 권고, 요구, 또는 명령 등 적기시정조치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금융기관 및 임직원에 대한 징계, 자본의 증가 또는 감소, 보유자산 처분이나 점포, 조직 축소, 영업 정지, 주식 소각 또는 병합, 금융거래와 관련된 계약의 이전 등이 포함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출신의 김영재 회장이 2004년 설립한 운용사다. 액티브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프라 등 대체투자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부채(131억5915만원)가 자본(57억4711만원)을 크게 초과하는 등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칸서스자산운용의 자기자본(57억4711만원)은 최소영업자본액 105억4413만원을 크게 밑돌았다. 자기자본이 법정최저자기자본(84억원)에도 미달, 단계별 적기시정조치 요건 중 가장 센 '경영개선 명령' 대상이 됐다.

자산운용사 건전성 평가 지표인 최소영업자본액은 법정최저자기자본과 고객자산운용 필요자본, 고유자산운용 필요자본을 더한 수치로, 운용사의 자기자본이 최소영업자본액에 미달하면 '경영개선 권고' 대상이 된다. 자기자본이 법정최저자본 기준을 충족하나 고객, 고유운용자산 필요자본의 50%에 미달하면 '경영개선 요구' 대상, 법정최저자본에도 미치지 못하면 '경영개선 명령' 대상이 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매출 71억3775만원, 영업이익 12억9609만원을 올렸으나, 84억4356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상손실 탓에 당기순손실 72억8635만원을 기록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 케이프와 컨소시엄을 꾸려 한국토지신탁 인수에 나섰지만, 칸서스 측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계약금을 몰취당했고 이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법원은 2심에서 원고 케이프의 손을 들어줬다.

이같은 상황에서 매각 작업도 안갯속이다. 금감원은 칸서스자산운용 대주주인 한일홀딩스가 금융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며 지난해 말까지 지분 전량을 처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일홀딩스와 특수관계자는 칸서스자산운용 지분 51.5%를 보유 중인데, 지분 취득 시 대주주 변경승인을 제대로 받지 않아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11.4%에 불과하다.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고든앤파트너스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했지만, 소송문제가 불거지면서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2017년에는 웨일인베스트먼트와 구주(100억원)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200억원)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당국의 심사가 지연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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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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