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조기상환 금액 10조 재투자 이어져

주가연계증권(ELS)에 자금이 몰린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올해 증시 회복으로 ELS의 조기 상환 규모가 대거 늘었고 이 자금이 재투자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에 ELS와 같은 중위험·중수익에 대한 금융상품 투자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신규 발행금액(외화 포함)은 9조730억원이다. 전달 4월(9조1875억원)에 이어 9조원대를 유지했다. 올 1월~2월(4조원대)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규모다.
ELS발행이 늘어난 이유는 조기 상환 금액이 크게 늘어 재발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4월 조기 상환 금액은 10조원1829억원으로 올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다. 지난달에도 7조8276억원의 조기 상환이 이뤄졌다.
파생결합증권(DLS)까지 합하면 올 4월과 5월 ELS·DLS의 조기상환 금액은 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209.9%가 늘었다. 이미 올 1분기 전체(18조5000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총 발행금액은 25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3.3% 늘었다.
증권사 한 담당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증시가 안 좋아서 조기상환 되지 못했던 상품들과 지난해 9월에 발행한 상품이 6개월 만에 조기상환 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담당자는 "ELS의 조기상환이 속속 이뤄진다는 것은 시장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된다"며 "국내외 변동성이 있긴 하지만 박스권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수가 움직이고 있어 ELS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파생상품결합증권의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의 변동성 심화와 금리 하락 등으로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기초자산이 해외현지 통화지수면 환 변동에 대한 부담없이 해외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향후 증시 변동을 예측할 순 없지만 지난해 상반기 보다는 지수 부담이 낮아져 기관의 자금 유입도 이뤄지고 있다"며 "신규 자금 유입 뿐 아니라 상환 금액이 재투자로 이어져 어느 정도 규모의 시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S는 코스피200, 홍콩H지수, 미국 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등 대표 지수와 국내외 기업의 종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지수 또는 주가가 정해진 구간 아래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5%대~연10%대의 이자를 받고 상환된다. 만기 기간 동안 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