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분기 저점에 대한 기대감" vs "낙관적인 전망 견제해야"

호재 없는 최근 주식 시장은 악재가 주도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는 좀 더 보수적으로 대응했다.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심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여전히 미지수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71포인트(0.61%) 오른 2108.73에 마감했다. 상승 마감이지만 내내 불안했다. 미국 3대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코스피도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는지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시장을 현실적으로 본 것이다.
7월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기업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악화된 것이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 상장사의 올 2분기 실적 추정치는 연초 대비 점점 낮아져 순이익이 40%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5일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가 2분기 실적 발표 첫 테이프를 끊는다. 앞으로 줄줄이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의 2분기 실적이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반도체 업황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투자 심리는 매우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은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 국내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6조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이 이번 분기 실적 전반을 방어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수출 부진 폭이 심화됐고 반도체 수출 사이클 또한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지만 물량 측면에서는 2개월 연속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IT섹터 이익 사이클은 2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확신이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하지만 미국의 이익 전망치 흐름을 보면 하반기 중 이익 사이클 회복 구간이 도래할 것이란 기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반도체라는 재화의 중요도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 등을 감안할 때 현 상황이 장기화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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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가 수요에 영향을 주는 제재였다면 일본 소재 수출 제재는 공급에 영향을 주는 제재"라며 "이는 삼성전자의 핵심 캐쉬 카우인 메모리 제품 가격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특히 한국이 메모리 사업을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제재가 이어질 경우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제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낙관적인 전망을 견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장기화와 함께 반도체 부문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돼 컨센서스가 최저치 수준을 기록할 경우 이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경우 기업 실적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며서 하반기 코스피 추세 재개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